\"너는 지금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폭주하는 열차의 기관사야. 네 앞에는 갈라진 두 개의 철로가 있어. 철로 a는 곧게 나 있는데, 그리고 가면 절벽이야. 네가 죽는다는 소리지. 철로 b는 오른쪽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리로 가려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야 돼. 그런데 그쪽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열 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있어. 네가 그리로 갔다가는 모두를 쳐죽일 판이야. 아니, 그리로 가면 너는 틀림없이 그들 열 명을 죽이게 돼. 자, 어느 쪽으로 가겠어? 핸들엔 손도 대지 않고 철로 a로 가서 열차와 함께 절벽에서 추락하겠어, 아니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 네 목숨을 구하는 대신 열 명의 노동자를 쳐 죽이겠어?
몸이 계단 아래로 서서히 기울어질 때 레오가 대답했다.
\"만약 그 열차에 나 혼자뿐이라면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열 명을 죽이지는 않을 거야.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똑같이 대답할걸? 신중히 대답하고 말고도 없어.\"
좋아, 하고 찡쪽이 말했다. \"촌스러운 영웅심은 둘째치고, 너는 지금 목숨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있구나. 그렇다면 조금 바꿔서 물어볼게, 열차에는 너를 포함해 아홉 명의 승객이 타고 있어. 철로 a와 b가 놓인 위치. 그리고 죄 없는 노동자들이 네 판단에 따라 죽을 수 있는 상황도 모두 같아. 그렇다면 어는 어떻게 하겠어? 아홉보다 열이 많으니 아홉을 포기하겠어?\"
- 새벽의 나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