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이 질문의 핵심이야.\" 네가 누구를 구할 것인지, 누구를 희생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보다 선택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해할 수 없어. 차근차근 설명해줘.\" 레오가 말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욘이 계단에 주저앉으며 발을 들어 올렸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따. 그게 욘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었따.     
\"좋아, 잘 들어봐.\" 젖은 눈알을 데굴데굴 돌리며 말했다. 그제야 조금 찡쪽다웠따. \"문제를 단순화시킬게. 네가 할 수 있는 건 핸들을 가만히 두느냐, 아니면 어느 쪽이로든 돌리느냐 두 가지뿐이야. 이건 아주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왜냐면 너 역시 생명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지. 이해할 수 있겠어? 네가 다른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는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해봐.\"
\"뭐야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선택하지 말고, 앞에 절벽이 있건 노동자가 있건 그대로 가는 건가? 나머지는 신한테 맡기고?\"
\"내 예상대로야.\" 찡쪽이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바보는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