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할 수 없으니 똑같다는 건 터무니없는 궤변이고 젠장, 이놈의 찡쪽아, 어쨌뜬 축하해. 이미 너를 죽이기엔 너무 늦었어. 어디든 멀리 기어가서 기쁜 일 슬픈 일 많이많이 구경하고 부디 행복하게 살아.\"
레오는 갖가지 물건으로 가득 찬 비닐 봉투들과 함께 계단 아래로 굴렀다. 둔한 고통이 밀려오면서 까무룩 정신을 놓았따. 그 후로 완전히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레오는 몇 개의 단편적인 감각만을 기억할 수 있었다. 욘이 미친 듯이 울부짖다가 갑자기 딸꾹질 하는 소리, 비릿한 피 맛, 꽁꽁 묶이는 느낌, 온갖 종류의 소독약 냄새, 과속방지턱이 있건 없건 미친 듯이 달려가는 앰뷸런스의 진동, 그리고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플로이, 플로이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