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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일반이론(J M Keynes), 경제학과 경제사상(조영달),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김수행), 21세기와의 대화(송두율),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Hobsbawm), A Monetary History of the US(M Friedman)
 

자연과학 : 물리학을 뒤흔든 30년, Biography of Physics, Physics-Foundations and Frontiers(Gamov), 화성에서 온 수학자(부르스 쉐흐터), Letters on Wave Mechanics, My View of the World, 생명이란 무엇인가?, Space-Time Structure(Schrodinger), 일반통계학, 상대성이론(Einstein), 이중나선, Darwin-The Indelible Stamp(Watson), 100년의 난제-푸앙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가스가 마사히토), 처음 3분간(Weinberg)
 

역사 : Cambridge Concise History Series(Britain, France, Sweden, Germany, Italy), 고구려사 연구(노태돈), 1차대전사, 2차대전사(J Keegan), 한국역사(한국역사연구회), 왕도의 비밀(최인호)

만본좌 추모 기념사업 : Lost Victories(Erich von Manstein)


겨울방학을 맞아 도갤에서의 비문학 부흥 & 비문학에 대한 도갤러의 관심 증대를 위해 작전명 \"비문학산책\"을 연재합니다.
관심있는 분야나 도서에 댓글이나 질문 올리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My View of the World)> - 슈뢰딩거

양자역학에서 가장 빛나는 슈뢰딩거 방정식을 완성시킴으로써 노벨상까지 수상한 슈뢰딩거가 쓴 이 책은,

놀랍게도 물리나 과학 이야기는 한 줄도 없으며, 슈뢰딩거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과 \'사유\'나 \'인식\'에 관한 철학적인 견해를 서술한 두 개의 에세이로 구성된 책이다.

책은 A4용지 반장 크기로 약 87쪽 정도인데, 최근에 나오는 영어판은 110페이지 정도라고 한다.

번역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영어 자체가 그리 어렵지도 않고, 분량이 길지도 않으며, 어려운 물리 이론이 등장하지도 않으므로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책이다.


-1부 길을 찾아서(seek for the road)-

\'외부 세계\'란 실재하는 것인가? 만일 실재한다면 외부 세계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나무 한 그루가 있다고 하자. 그 나무가 실재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나무가 실재로 존재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무와 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는 나무는 같은 나무인가 다른 나무인가?

또한 우리가 그것을 \'나무\'라고 부른다면, 도대체 나무란 무엇이길래 그것이 나무란 말인가?

그 나무를 동백나무라고 치자. 그렇다면 은행나무와 동백나무는 왜 다 같이 나무라고 불리는가? 그들 사이에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는 말인가?

또한 이 동백나무와 다른 곳에 있는 동백나무는 도대체 무엇이 같길래 같이 동백나무라고 불리는가?

무엇보다, 내가 이 사물을 \'나무\'라고 불렀을 때 이걸 듣는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인식을 하고 있지만, 적당한 선에서 인식의 차이가 타협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이 나무를 인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연 이 나무가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고 어떤 사건을 일으키지도 않아서 그냥 지나친다면, 나무는 실재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나아가 내가 죽는다면, 즉 내가 더 이상 인식할 수 없게 된다면, 이 세계는 실재하는가?


-2부 무엇이 실재하는가?(what is real?)-

사고와 존재, 혹은 정신과 물질은 서로 분리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존재인가?

우리가 무엇인가를 이해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것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그렇다면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슈뢰딩거는 1부와 2부에서 이러한 존재론과 인식론에 관련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고 있다.

(이 책 혹은 이 글의 독자들도 각자 저 질문들에 대한 자기 나름의 대답을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무는 실재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추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마다 \'나무\'가 지칭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또한 정신과 물질은 서로 하나로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의 인식이란 모두 언어에 기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불완전한 것이다.

라는 것이 물음에 대한 슈뢰딩거의 견해를 간단히 요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형이상학적(metaphysical) 물음은 어떠한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이러한 물음들이 과학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과학이 발전한다는 것은 일종의 위험 지역을 개간하거나 개척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짓는 보루나 기지 안쪽은 안전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과학에 의해 이해된 영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나아가지 못한 영역들-과학에 의해 이해되지 않은 영역들-에는 우리가 함부로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고,

단지 형이상학적인 사고를 통해서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이해가 완벽해지면 우리가 그 지역을 개척한 것이 된다.

다시 말해서 과학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영역의 문제들은 형이상학적인 접근을 해야하며,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접근은 결국 증명과 실험, 사고의 과정 등등을 거치면서 과학의 영역에 편입되는 것이다.

따라서 형이상학의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되므로, 또한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도전해야만 과학이 발전하고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풍부해지므로

우리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슈뢰딩거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