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저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저를 걱정하고 있었죠. 사실 그 때 저는 제 몸의 아픔따윈 느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찾던 그를 찾았다는 사실이 저를 환희에 차게 만들었죠.\"
아드베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는 그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를 돕기 위해, 정의를 관철하는 나의 영웅을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는 그를 저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는 아드베나의 집에가면 그 영웅을 실제로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아드베나가 말하던 영웅이 그저 그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드베나가 아직 유아기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국회의원의 사건과 그의 말이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보고는 그, 즉 헤아로스가 실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무게를 실었다.
\"그렇다면 아드베나씨, 당신은 그의 얼굴을 보았습니까?\"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었다.
\"...아니오, 보지못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검은색 옷들을 입고있었어요. 가면을 쓰고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보지 못했죠.\"
\'가면이라니. 정말 어린나이의 우리가 좋아했을법한 코스튬을 입은 영웅같구나. 필시 그 헤아로스란 작자도 제정신은 아닐거야.\'
\"마치 당신같군요. 당신도 마스크를 쓰고있어 얼굴을 모르니 말입니다.\"
\"제 얼굴이 궁금하십니까?\" 아드베나가 나를 노려보며 말을 하였다.
\"네. 정말 보고싶군요.\" 사실 그는 아드베나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의 얼굴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아직 때가 아닙니다. 콘세일, 당신의 모든 이야기가 끝날때...\" 아드베나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시죠.\" 그리고 아드베나는 이야기를 마저 하고는 웃으며 이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아드베나씨?\"
\"네? 콘세일씨, 말씀 하시죠.\"
\"괜찮으시다면 아드베나씨의 집에 방문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나중에 때가 온다면, 그때 한번 찾아와 보시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드베나가 가버렸다. 그는 아드베나의 뒤를 쫓아 아드베나의 집에 가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시간이 많이 늦었음을 확인하고 이를 포기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드베나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아드베나는 외로웠다. 그는 사회의 정의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듯 하였고, 그의 사상을 만족시키는 대상을 찾는 듯 했다. 마침내 아드베나는 자신이 원하던 대상을 찾았고, 행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 심판을 계속하고 있었다.
국회의원의 죽음은 아드베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그의 마지막 심판은 누구을 향할 것인가. 끊임없이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그는 집에 도착했고, 더이상 텔레비젼을 틀지 않았다. 더이상의 정보는 그를 괴롭히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리에 누워 뮬리에름씨의 꿈을 떠올렸다. 그녀의 꿈은 그의 꿈과 이어지는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꿈에서 그녀를 죽였을 지도 몰라. 하지만 대체 왜지? 그녀와 나는 전부터 알던 사이도 아닌데.\'
\'혹시라도 내안에 무언가가... 나의 조그만 종양같은 무언가가 있다면... 꿈속의 나는 그것을 반영하는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꿈의 일치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양심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는 단 한 순간도 나쁜일을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생각해보려 했다.
그렇지만 그에게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피곤하군.\' 그는 눈을 질끈감고 하품을 크게했다.
그가 눈을 떴을때 그는 꿈속에 있었다.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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