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요제프 카 (독일어의 K - 옮긴이)를 모함한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무슨 나쁜 짓을 한적이 없는데도 어느날 아침 그가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하숙집 주인인 그루바흐 부인이 데리고 있는 식모가 매일 아침 여덟시쯤 일찍 그에게 아침식사를 가져왔는데, 오늘따라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카는 잠시 더 기다리다가 베개를 베고 누운채 전에 없던 호기심으로 자기를 살펴보고 있는 건너편 집의 노파를 바라보고는 언짢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벨을 울렸다.

솔 출판사 "소송" 이주동역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무슨 특별한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날 아침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하숙집 주인 그루바흐 부인의 가정부가 매일 아침 여덟시경에 그의 아침 식사를 가져오는데 그날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K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베개를 베고 누운 채 고개를 돌려 길 건너편에 사는 노파를 바라보았다. 노파는 평소와는 매우 다른 호기심을 보이며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기분이 언짢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벨을 눌렀다. 

문학동네 "소송" , 권혁준역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했음이 틀림없다. 무슨 나쁜 짓을 한 일이 없는데도 어느날 아침 그는 느닷없이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여덟시경이면 하숙집 여주인인 그루바흐 부인의 식모가 그에게 아침 식사를 갖다주었는데 이 날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껏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K는 잠시 더 기다리다 베개를 베고 누운채 고개를 돌려 건너편 집에 사는 노파 쪽을 바라보았다. 노파는 평소와는 매우 다른 호기심으로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는 불쾌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벨을 울렸다. 

을유문화사 "소송" 이재황역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게 분명했다.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날 아침 느닷없이 그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여덟시경에 그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던 하숙집 여주인 그루바흐 부인의 가정부가 이날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태까지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K는 조금 더 기다리다가 베개를 베고 누워, 노파가 사는 건너편 집을 돌아보았다. 노파는 보통 때와는 달리 아주 호기심에 찬 눈길로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모습에 K는 불쾌한 마음이 들고 배도 고파져서 벨을 울렸다.


펭귄클래식 "소송" 홍성광역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체포됐다니까요."
"어째서 내가 체포된 겁니까? 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또 시작이군."
감시인이 말하고는 버터 바른 빵을 꿀 그릇에 담갔다.
"그런 질문엔 대답할 수 없소."
"대답해야 할 겁니다."
카가 말했다.
"이게 내 신분 증명서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들의 증명서도 보여주시고 먼저 체포영장 좀 봅시다."
"답답한 사람이군!"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자기 처지에 순응할 줄 모르는군. 지금 다른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을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들생각인 모양이지."
"정말 그렇습니다. 내 말을 믿으세요." 

솔 출판사 "소송" 이주동역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체포되었다니까요."
"어째서 내가 체포되었다고 하는 겁니까? 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또 시작이군." 
감시인이 조그만 꿀단지에 버터빵을 담그면서 말했다.
"우리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소."
"아마 해야만 할 겁니다."
K가 말했다.
"여기 내 신분증명서들이 있어요. 이제 당신들 것을 보여주시오. 우선 체포영장을 좀 봅시다."
"맙소사!"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줄을 모르는군. 지금 누구보다도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우리를 쓸데없이 화나게 할 작정이군요."
"이 사람 말이 맞아요. 그렇게 믿는게 좋을거요."


문학동네 "소송" , 권혁준역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체포되었으니까요."
"내가 체포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이오? 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또 시작이시군요."
감시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버터 빵을 조그마한 꿀 그릇에 담갔다.
"우린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않습니다."
"대답해줘야 할 거요."
K가 말했다.
"이게 내 신분증명서들이오. 이젠 당신들 것을 보여주시오. 무엇보다도 체포영장을 먼저 봅시다."
"맙소사. 이런 답답한 양반을 보았나!"
그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자기 처지에 순응할 줄 모르고 지금 다른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는 우리를 쓸데없이 자극해 공연한 일을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그건 그래요. 그 말을 믿어요." 


을유문화사 "소송" 이재황역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내가 체포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더군다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또 시작이로군. 우리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아요."
감시인은 버터빵을 조그마한 꿀단지에 담그며 말했다.
"대답해주시오. 이게 내 신분증명서들이오. 이젠 당신네들 것을 보여주시오. 먼저 체포영장 좀 봅시다."
"아니,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니! 자신의 처지에 순응할 줄 알아야지! 지금 그 누구보다도  당신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우리를 쓸데없이 자극할 셈이오!"
그 감시인이 말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 말을 좀 믿으세요." 

펭귄클래식 "소송" 홍성광역 




카는 옷을 다 입고 나서 빌렘의 바로 앞을 지나 비어있는 옆방을 거쳐 다음 방으로 가야했다. 방문은 이미 양쪽 다 열려있었다. 카가 잘 알고 있듯이 이 방에는 얼마 전부터 타이피스트인  뷔르스트너 양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일찍 일하러 나가는게 보통이었고 저녁늦게야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카하고는 몇 마디 인사말 정도만을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녀 침대 옆의 작은 탁자는 이제 심문용 탁자로 사용하기 위해 방 한 가운데로 펼쳐져 있었고, 감독관이 그 뒤에 앉았다. 

솔 출판사 "소송" 이주동역 

옷을 다 입고 나서 그는 빌렘의 바로 앞을 지나 옆방을 거쳐 다음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문은 이미 양쪽 다 열려 있었다. K도 잘 알고 있듯이 그 방에는 얼마전부터 뷔르스트너 양이 살고 있었다.  타이피스트인 그녀는 보통 상당히 일찍 출근하고 늦게 귀가했는데, K와는 몇 마디 인사말 이상의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었다. 그녀의 침대 옆에 있는 작은 탁자는 지금 심문용 책상이 되어 방 한 가운데로 옮겨졌고, 감독관은 탁자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문학동네 "소송" , 권혁준역 


옷을 다 입고 나자 K는 빌렘 바로 앞에 서서 비어있는 옆방을 지나 다음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문은 양쪽 다 이미 열려있었다. 이 방에는 K도 잘 알고 있듯이 얼마전부터 타이피스트인 뷔르스트너 양이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주 일찍 일하러 나갔다가 늦게 집으로 돌아오곤 했기 때문에  K와는 인사말 이상의 대화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다. 그녀의 침대 머리말에 있던 협탁이 지금은 심리용 테이블이 되어 방 한가운데로 옮겨져 있었고, 감독관은 그 뒤에 앉아있었다.

을유문화사 "소송" 이재황역 


K는 옷을 다 입고 나서 빌렘의 바로 앞에 서서 옆의 빈방을 지나 다음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문은 이미 양쪽 다 열려있었다. K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방에는 얼마 전부터 타이피스트인 뷔르스트너 양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갔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왔기 때문에 K는 인사말 외에는 그녀와 별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침대 머리 맡에 있던 나이트테이블이 지금은 심리용 테이블로 쓰려고 방 한가운데로 옮겨져 있었고, 감독관은 그 뒤에 앉아있었다.

펭귄클래식 "소송" 홍성광역 






그는 늘씬하고 건장한 체격을 하고 있었고, 꼭 맞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여행복처럼 여러가지 주름과 주머니와 버클과 단추, 벨트가 달려있어서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무척 실용적으로 보였다.

 

솔 출판사 "소송" 이주동역

 

 

남자는 호리호리하면서도 건장한 체격이었고 몸에 꼭 맞는 검은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재킷은 여행복처럼 여기저기 주름이 잡혀있고 다양한 주머니와 버클과 단추에 벨트까지 달린 것이, 어떤 용도로 입는 옷인지는 분명치 않았지만 매우 실용적으로 보였다. 

문학동네 "소송" , 권혁준역

 

그는 늘 싼한 편이면서도 탄탄해 보이는 체격을 하고 있었고, 몸에 꼭 맞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옷은 여행복 비슷하게 여기저기 접힌 부분과 주머니들, 버클과 단추들이 다양하게 붙어 있었고 거기에다 벨트도 두르고 있어서 어떤 용도로 쓰이는 옷인지 분명치 않았지만 매우 실용적으로 보였다.


을유문화사 "소송" 이재황역

 

 

날렵하고도 단단해 보이는 체격을 가진 그 사람은 몸에 꼭 맞는 까만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옷은 여행복 비슷하게 보였는데, 여기저기 접힌 주름과 주머니가 있고, 갖가지 버클과 단추가 주렁주렁 달린 데다 벨트까지 매여 어떤 용도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주 실용적으로 보였다.


펭귄클래식 "소송" 홍성광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