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이지만. 이런말을 할 곳이라곤 결국 인터넷밖에 없어서.

난 중학교때부터 공부 좀 한다는 소리 듣고 좋은 고등학교 들어감

거기서 공부하면서 공부 할 이유를 잃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건 글쓰기. 어릴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앞으로 무슨일이 있어도 이건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공부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교 가고 거기서 공부하며 글쓰는게 목표였다

근데 고등학교 와서 주변 애들 보니 이러다간 작가도 뭐도 못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금 가는 길은 돈을 벌기 위한 길이었음.

의사 변호사 회계사 아나운서 선생님 기자 연예인 외교관 내가 이런 꿈을 꿔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근데 자기 공부하면서 남들 힘들게 만들고 못 가르치는 선생님 잘리게 만들고 애들 왕따시키고

자기는 엄청 꾸며대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뒷담하고 이런식으로 살면서 저 꿈을 이룬다고 달리는 모습을 보니 좆같았다 그냥

진짜 모든 애들이 그런다. 군중심리때문에 그런건지 몰라도

순수하게 좋은 목표로 공부하는 인간들도 있겠지만. 우리학교엔 그런애들 내 학년 통틀어서 2,3명 밖에 없다

과장같지? 나도 공부 잘하고 추앙받을땐 우리나라 썩었다 교육이 잘못되었다 어쩌고 할때 웃기네. 자기들이 딸리니까 못하는걸가지고..

이런식으로 생각했는데 진짜 잘못되고 있다. 더 무서운건 자기가 제일 잘났고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거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

내 또래애들은 다들 대학교에 대한 환상가지고 남친 사귀고 유학갈 생각 놀 생각 등등에 더 열심히 공부하는데

난 대학 가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전공으로 하고싶은 과목도 없고 학비낼 여럭도 안되고

선배들 기분 맞춰주면서 같이 몰려다니고 술마시고 이런것도 좆같다.

남자 만나는 것도 좆같다. 고등학교 1학년때 공부에 회의느끼고 온갖 영화 드라마 다 볼 때

친구도 없고 외로워서 혼자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닐때 번호를 여럿 따여봤다. 몰랐는데 사복입고 대학 주변 카페에 있으면 그런일 자주 당한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계속 그런일이 있다보니 한명 만나봤다. 되게 착한 명문대생이었다.

내 고민도 들어주고 일주일에 세번정도 만났는데 내가 얻어먹고 이런거 불편해하니까 내 용돈 선에서 놀수 있게 가끔 자기가 쏘면서 배려해줬다

근데 나중에 알게된건데 나 만난 이유가 아다 따먹으려던 거였고. 우연히 카톡보고 알았다 시발놈이

곧바로 헤어졌는데 다음에 내 sns 뒤져가면서 스토커질함. 동생 핸폰으로 문자하고. 그리고 두번째로 만난 사람도 대학생이었는데

걔는 몇주도 안되서 섹스섹스 지랄해서 헤어짐. 남자새끼들도 소수 빼고 어린 새끼들은 머리통에 든게 섹스밖에 없다.

혹시라도 나같은 고딩있으면 충고해주고싶다. 대학생들이 대학에 쭉빵한 여자들 놔두고 왜 너랑 만나겠냐

어린 애 아다 따먹고 싶어서 그런거지. 니 남친 친구들 만나봐라 서로 얼마나 더러운 얘기 많이하는지 모른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 근데 알아둔다고 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난 아빠도 존나 좆같은 새끼라 엄마 놔두고 바람 피우고 여자한테 돈 다 쓰고 빚지고 내 학비도 못내는 쓰레기 새끼라 남자는 진짜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 들더라.

고3땐 내가 아무리 어떤 생각을 해도 할수 있는게 없으니 공부나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루에 8시간씩 하는 정도론 모의고사 등급 하나 올리기도 힘들더라.

어제 모의고사 보고 새벽까지 놀다가 오늘 늦잠잤더니 엄마가 엄청 혼냈다.

그동안 내가 뭘 하던 상관 안했는데 고3되니 자기도 좀 걱정이 되는지.

모두의 부모님들이 그런건지 부모님들은 자식 혼낼때마다 상처주는 말밖에 안한다.

엄마한테 혼날때면 눈물만 나온다.

나한텐 제대로 된 친구도 연인도 아무도 없다. 동생이랑도 하나 안친하다. 아빠는 말할 것도 없는 개 쓰레기 새끼고

그래도 속으론 엄마가 그나마 날 제일 이해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느꼈다.

엄마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름. 내가 갤질하는것도 누구를 만났는지 학교에선 뭘 하는지 내 비밀도 나에대해선 반도 모른다

차라리 내 아다 따먹으려던 새끼가 더 많이 알고있다

오늘 혼나면서 슬프게 느꼈다. 엄마도 그냥 의무로써 자식으로써 필요한 만큼만 날 사랑하고 있는거라 느꼈다. 

아까 혼날땐 학비도 못대서 맨날 담임한테 불려가게 만들고 책도 겨우 사주면서 나한테 뭘 바라는거냐하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난 엄마가 날 사랑하는 걸 안다. 단지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인지 얼만큼인지도 알고 있을 뿐이다. 

엄마는 지하방에서 나오고픈 마음을 자신의 희망인 나한테 걸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많은 좌절을 겪어서 그마저도 미약하다는게 더 슬프다. 

엄마는 그냥 내가 자기 자식이니까 자기처럼 살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 정도면 충분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결국 아무에게도 기댈 수 없구나 하고 생각하고 더 슬퍼졌다.

어릴 때는 몰랐고 머리가 커선 어렴풋이 느꼈지만 계속 무시하고 끝없이 엄마가 최고라 생각했는데 이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며칠 전 생일날엔 대화 한마디도 없이 사랑한다는 쪽지와 3만원이 다였는데 왜 난 몰랐던 건지. 

요즘엔 사랑하고 싶어도 그 사람의 조그마한 속물같은 모습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인터넷보면 그런 남자들 많던데. 

여자가 속물같다고 이상한 욕 붙이면서 기피하고.. 그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나중엔 결국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결국 없고 나조차 그러지 못하다는 걸, 우리가 하는 사랑이란 건 결국 보잘 것 없는 거라고.



아까 혼날 땐 속으로 계속 자살하고 싶단 생각만 들었다. 자살하자, 죽자, 죽어버리자, 왜 사냐, 자살하자..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때는 내 목표가 자살하자는 생각이 들지 않는 삶을 살자이기도 했다. 

근데 더 좆같은건 결국 난 자살 할수 없으리란걸 아니까. 

아무리 발버둥쳐도 11월달에 결국 수능을 보고 잘보든 못보든 어느 대학이나 가서 거기서 자격증을 따던 뭘하던 평범하고 지리멸렬한 삶을 살면서

원하면 아무 글이나 쓰고 괴로워하며 살거라고 생각하니 슬펐다.


내가 갇혀있다는 걸 절절히 느꼈다. 

그냥 나는 어떻게든 남들과 똑같이 사는게 싫다. 아니 남들과 똑같이 살아도 좋다. 그 남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순수한 사람들이라면

방에 돌아와서 몇 번 훌쩍이다가 컴퓨터 키고 이 글을 썼다.

다시 공부 계획을 짜고 계속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구원은 없는걸까? 계속 길을 걸어야 하는걸까



그 동안 내가 잘 못 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춘기라 생각했고 혼자만의 감성에 젖은 머저리라 생각했다.

책을 읽고 혼자 철학을 파고 많은 생각을 했다. 할수 있는 만큼.

친구들이 이해가 안될땐 다른 이유를 만들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학이 가기 싫을 땐 다른 이유를 만들어 공부했다. 사랑을 회의를 느낄 땐 다른 이유를 만들어 사랑하자고 다짐했다.


이 글을 통틀어 가장 슬픈 건 내가 계속해서 잘못된 길을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야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