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사서 조금 읽다가 책장에 꽂아둔 \'소담출판사\'판과 이번에 산 원서와 인터넷 미리보기로 본 \'민음사\'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는 영어공부를 좋아하는 영어관련학문 비전공자입니다.
전문가들이 보기에 엉터리에 억지스러운 주장이 많을 텐데, 그런 부분은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원서를 보기가 쉽지 않아 번역판 도움을 좀 받으려 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번역판이 오래되어서평이 좋은 민음사판을 새로 사 볼까하고 조금 들여다 보았는데, 부족한 제가 보기에도(아니면 제가 부족해서) 이건 아니다 싶은 번역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고수님들께 확인도 좀 받을 겸해서 이런 짓을 해 봅니다.
원문: In the first place, that stuffbores me, and in the second place, my parents would have about twohemorrhages apiece if I told anything pretty personal about them.
민음: 우선 그런 일들을 이야기 하자니 내가 너무 지겹기때문이고,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이야기 했다가는 부모님이 뇌출혈이라도 일으킬 것 같기 때문이다.
소담: 첫째, 그런시시한 이야기는 딱 질색일 뿐만 아니라 둘째로 내가 우리 부모들의 신상 이야기를 한다면 두 분이 다 같이 뇌일혈을 두 번씩 일으키고 말 것이기때문이다.
-소담의 직역이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습니다.
원문: I remember around three o’clock that after afternoon I was standing way the hell up ontop of Thomsen Hill, right next to this crazy cannon that was in theRevolutionary War and all.
민음: 정확하게 오후 3시 무렵이었다고 기억한다. 난 톰슨 언덕 꼭대기에서 독립전쟁당시에 쓰이던 커다란 대포 옆에 서 있었다.
소담: 나는 그날 오후 3시경 톰슨 힐 꼭대기까지 올라가 옛날 독립전쟁 당시에 사용했었다는 도깨비 같은 대포 바로옆에 서 있었다.
-민음의 \'정확하게\'라는 표현은 원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뒤에 crazy cannon이 한 번 더 나오는데 그 때도 민음은 그냥 \'대포\'로, 소담은 \'그 바-보같은대포\'로 번역합니다.
원문: ~,and scrawny and faggy onthe Saxon Hall side, because the~
민음: 그에 비해 색슨홀은 원정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응원단이 빈약했다.
소담: 그런데 색슨 홀 쪽은 앙상하고 기가 죽어 있었다.
-원문의 저 단어들을 그냥 \'빈약했다\'라고 하고 만 것은 너무 빈약한 번역 같습니다.
원문: I like to be somewhere at leastwhere you can see a few girls around once in a while, even if they’re only scratchingtheir arms or blowing their noses or even just giggling or something.
민음: 난 드문드문이라도 여학생들이 보였으면 좋겠다. 팔을 쭉 내민다거나, 코방귀를 뀐다거나, 그저 낄낄거리는 것과 같은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소담: 이따근 여학생들이 눈에 띌 수 있는, 적어도 그런 정도면 좋겠다. 뭐 팔을 긁든지, 코를 풀든지, 단지 그냥 킬킬대고 있더라도 말이다.
-민음은 아마도 scratch를 stretch로 본 모양입니다. 그리고 blow nose를 코방귀를 뀐다고 한 것은 명백한 오역입니다.
원문: I liked her. She had a bignose and her nails were all bitten down and bleedy-looking and she hadon those damn falsies that point all over the place, but you feltsort of sorry for her.
민음: 난 그녀가 좋았다.셀마는 큰 코를 가지고 있었고, 손톱은 하도 물어뜯어서 애처로울 정도인 데다가, 터무니 없이 커다란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연민이 느껴질 정도였다.
소담: 그녀가 내 맘에 들었던 것이다. 코가 유난히 컸고 손톱은 물어뜯어 그 밑에 살에서 피가 비치고 있엇다. 그리고 튀어나온 곳을 훤히 알리는 엄청나게 큰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그런데 어쩐지 나에겐 그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자연스러운 우리말 번역에더 신경을 쓰고 의역이 많은 민음이 \'큰 코를 가지다\'의영어식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falsies는 우리말의 \'뽕(보정물)\'정도가 될 것 같고, 민음은 이falsies의 우스꽝스러움을 묘사하는 부분을 아예 생략해버렸습니다.
-원문에서는 그녀가 맘에든다고 해놓고서 우스꽝스러운 외모가 그 이유로 부연됩니다. 그리고는 반대로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을역접으로 연결했습니다. 이 뉘앙스를 민음은 반대로 해석합니다.
원문: I was the goddam manager of thefencing team. Very big deal.
민음: 난 그놈의 펜싱팀 주장이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엄청난 자리를 맡고 있었다.
소담: 난 그놈의 펜싱 팀 주장이었다. 굉장한 감투지 뭔가.
-민음도 비꼬고 있는 것인지잘 모르겠습니다.
원문: “C’mon, c’mon,” I said right outloud, almost, “somebody open the door.” ~ They didn’t have too much dough.
민음: ‘어서, 빨리누구라도 좋으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 난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 하녀를 고용할 만한 돈이라고는 없었으니까 할 수 없었다.
소담: “빨리 빨리 누구든 나와 문 좀 열어 주세요”하고 나는 목청껏 소리지를 뻔했다. ~ 그들에겐 돈푼이란것이 많지 않았다.
-소리를 쳤는지 그럴 뻔했는지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우리의 Holden도 선생님댁문앞에서 소리를 질러 재촉을 하는 무례를 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dough라는 money의속어를 소담은 \'돈푼이란 것\'으로 뜻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원문: “Holden!” Mrs. Spencersaid. “How lovely to see you! Come in, dear! Are you frozen to death?”
민음: 스펜서 부인이 말했다. “홀든! 정말 오랜만이구나! 어서 들어와라,어서! 날씨가 정말 춥지?”
소담: “홀든!” 스펜서 부인이 말했다. “참 잘 왔어요. 자, 어서들어와요. 설마 얼어죽은 것은 아니겠지?”
-연로하신 사부인께서 애써사용하신 저런 적절한(?) 표현을 민음은 무시해버렸습니다.
원문: They got a bang out of things,though—in a half-assed way, of course. I know that sounds mean to say, but Idon’t mean it mean. I just mean that I used to think about old Spencer quite a lot, and ifyou thought about him too much, you wondered what the heck he was stillliving for.
민음: 그럼에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데 있어 활력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 물론 시시하기 그지없는 방법들이었지만. 내말이 제멋대로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난 그저 스펜서 선생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는 것을 말하는것이고, 누구라도 지나치게 생각하다 보면 선생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될 것이라는말이다.
소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모양이었다.-물론 시시한 재미겠지만, 이렇게 말하면천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뜻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스펜서선생에 대해 나는 많이 생각했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다보면 도대체 왜 그 선생은 아직도 살고있는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어렵습니다. 알아서들 차이를 느껴보시길.
-소담의 직역이 충분히쉽고 재미있습니다.
원문: His door was open, but I sort ofknocked on it anyway, just to be polite and all.
민음: 선생님의 방문은 열려 있었다. 하지만 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소담: 스펜서 선생의 방문은 열려 있었다. 그래도 나는 노크를 했다. 예의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특히 이 \'~and all\' 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데 민음은 이 표현을 거의 무시했고, 소담은 더러 이 표현을 살리려 노력합니다.
원문: He was reading the AtlanticMonthly, and there were pills and medicine all over the place, andeverything smelled like Vicks Nose Drops. It was pretty depressing. I’m not too crazyabout sick people, anyway.
민음: 선생은 <애틀랜틱먼슬리>를 읽고 있었는데, 방안은 온통 약병이흩어져 있었고, 빅스 코감기 약 냄새가 가득했다. 기분이좋지 않았다. 아픈 사람을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담: 그는 <어틀랜틱>이라는 월간지를 읽고 있었는데 사방에는 알약과 가루약이 흩어져 있어 모든 것이 빅스의 코감기약같은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주 기가 꺾이고 말았다. 여하튼나는 병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원문: What made it even moredepressing, old Spencer had on this very sad, ratty old bathrobe that he wasprobably born in or something.
민음: 스펜서 선생은 아주 가련하게 보였고, 초라한 목욕 가운을 입고 있어서 한층 더 그렇게 보였다.
소담: 그런데 이때 선생은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걸친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될 정도로 매우 초라하고도 낡은 목욕가운을 걸치고 있어서 더욱더 나의 기분을 침울하게 했다.
-이렇게 재밌는 표현을민음은 통째로 생략해 버렸습니다.
내가 샀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문예출판사인데..잘산건가보네.. 서점직원이 그걸로 골라줘서 가져온거지만.. 서점직원한테 책 잼있는거 골라달랬더니..호밀판 문예판으로..골라주길레..사왔는데..잼있게 잘 읽혀지던데요..
도대체 호밀밭은 어디걸로 읽어야 하나여 귀두 떡밥부터 시작해서 도통 오락가락
현암꺼읽어 근데 현암꺼 번역 맘에 안든게 \"기똥차다\" 이 표현 별로였음 걍 \"끝내준다\" 가 더 나는 익숙하고좋아서 ㅋ
오타났다..호밀판 문예판 --> 호밀밭 문예판... 근대..출판사 마다 해석이 다를줄이야..외국 서적사면 어느 출판사 밑고 사는거지...중요한건..민음은 아니란예기네요?..-_-;;
호밀밭의 파수꾼은 민음사가 본좌.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다 암.
나도 소담판으로 먼저 읽었는데 정말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도갤에선 참 인기가 많은 작품이군요. 이 작품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 뿐인듯 합니다.
소담이 번역이 잘 되어있네...
나 이작품으로 뭔 독후감상까지 받았는데... 당췌 왜 열광하는지는 몰겠음.;;
이거 생각나게 우이밭의 파수꾼 의역은 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