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문학과지성(이하 문지사) - 임홍빈 

2004년 현암사 - 연변인민출판사 번역팀

2004년 솔 - 서울대 서유기번역연구회


*현암사의 서유기는 90년대 출판사 '동반인'에서 나온 서유기를 살짝 손본 것. 

그때도 번역은 연변인민출판사 번역팀이었음  (조선족)

그러나 현암사는 지금 절판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음




판본


서유기는 원본이라 할 수 있는 판본이 없다.

문지사 서유기는, 명나라(1587년) 즈음에 화양동천주인(華陽洞天主人)이라는 사람이 쓴 '신각출상광판대자서유기'를 저본으로 삼았다.

하지만 다른 판본들도 참고하였기 때문에, 저본으로 선택한 판본에 없는 내용도 다른 판본에서 뽑아서 갖다 붙였다.

그래서 다른 서유기들보다 조금 긴데, 그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삼장법사에 관한 내용이다.

다른 번역본에는 간략하게 소개되고 마는데, 문지사 서유기는 훨씬 상세하게 나와있다.

어떻게 본다면, 긍정적인 짜깁기라 볼 수 있겠다.


솔 서유기는 '이탁오비평본'이다. 이탁오는 명나라 때 유교의 고루함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 양명학자이다.

참고로 이탁오는 삼국지도 썼는데, 가정본, 지전본, 이탁오본, 모종강본 등 삼국지 5대 판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탁오본의 특징은 삼장법사보다 자유분방한 손오공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번역


두 출판사 모두 번역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게 중평이다.


솔 서유기는 번역을 "해요체"로 번역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대 서유기번역연구회의 말에 따르면, 서유기는 공연장 등에서 사람들에게 구전되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특징을 살려서, "~했어요." "~했지요"라는 식으로 번역을 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솔 출판사 말고, 문지판 서유기를 읽는 사람이 많다.


문지판 서유기는 불교용어 및 한시 번역에 오류가 좀 있다는 평가가 있다.





번역자


임홍빈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역서 : 『달빛을 베다』 『소설 공자』 『서유기』『의천도룡기』『수호별전』등

저서 : 『현대중국어교본』 『독학중국어회화』


임홍빈 씨의 번역서를 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서유기를 제외하고 모두 20세기 이후 출간된 중국 현대문학이라는 것이다.

서유기는 고전소설이고, 불교 도교 용어 및 한시가 굉장히 많다.

아마 이러한 연유에서 오역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서울대 서유기번역연구회 (홍상훈, 신주리, 이소영, 이영섭, 홍주연)


모두 서울대 중문과 박사로, 서유기를 쓸 당시 30대의 젊은 중문학도였다.

이들 다섯명은 서유기 뿐만 아니라, 중국 6대기서 중 하나인 유림외사도 공동 번역했다.

가장 학문적 열정이 높을 때, 그것도 또래 동문끼리 번역했다면,

서로 분량 나눠놓고 일말의 상의도 없이 기계적으로 뚝딱뚝딱 번역하진 않았으리라 본다.


공역에는 장단점이 있다.

혼자서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일 경우는, 공역을 하면 번역상의 오류가 굉장히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단점은 여러 사람이 쓰기 때문에, 용어의 통일은 있을지언정 문체까지 완벽하게 통일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서유기는 불교, 도교와 같은 방대한 동양 사상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자는 굉장히 큰 장점일 것이며,

별로 티가 안난다고는 하지만, 후자 역시 피할 수 없는 단점이 될 것이라 본다.


서유기번역연구회의 신주리는 장자평전, 이영섭은 맹자평전, 이소영은 만화 맹자, 만화 노자 등을 번역했다. 

(홍주연은 서유기와 유림외사 외엔 없는 듯)

이들 중 가장 활발한 번역활동을 하시는 분이 홍상훈인데 좀더 알아보겠다.



홍상훈


번역서

양주방화록(저자:이두,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시귀의 노래(저자:이하), 중국소설비평사략별과 우주의 문화사홍루몽유림외사(공역), 손오공의 여행(온 가족이 함께 읽는 서유기)


저서

전통시기 중국의 서사론한시 읽기의 즐거움하늘을 나는 수레그래서 그들은 서천으로 갔다(서유기 다시 읽기)

(*하늘을 나는 수레는, 문학작품을 포함하여 고대 중국의 각종 문헌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과학적 상상의 내용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리한 것)



홍상훈은 서유기 관련 서적을 3가지나 낸 것으로 보아 서유기에 꽤 애착이 있는 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서유기, 손오공의 여행, 그래서 그들은 서천으로 갔다)

또한 특징적인 것이, 번역서의 대부분이 중국의 고전이라는 것이다. 

홍루몽, 유림외사, 서유기 등, 6대 기서 중 3가지를 번역했고, 한시에 관한 책이 2가지(시귀의 노래, 한시 읽기의 즐거움)나 있다.

아무래도 고전에서 만큼은 임홍빈보다 좀더 전문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


"해요체" 번역을 도저히 못 참겠다면 문지사 서유기

그렇지 않다면 솔 서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