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느낌도 다분히 \'일본소설적\' 이지만, 그래도 하루키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키하면 그냥 욕하던데요. 개인적으로 상실의시대 대단히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대학생때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던분들은 다들 그렇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런 센티한 일본소설을 읽을시간에 공부한시간 더 하는게
나중에 먹고 살기 편해지기 때문에 우리들은 의식적으로 스스로 일본소설을 그렇게 욕할수밖에 없
는 입장인 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저는 꽤 많은 일본소설을 읽어봤고 고전이라는 일본문학부터 요즘 나오는
소설까지 많이 읽어봤는데 하루키가 최고였고 (아마 주인공과 공감이 제일 잘됐기 때문일겁니다.)
하루키가 일본에서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입지를 계속해서 굳혀나가고 있고
노벨상후보로까지 거론되는걸 보면..
하루키가 국제적으로 두루 읽힐 수 있는 것은 그가 미국문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세계를 쌓아올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 문화는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는 이전 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한 셈이고, 이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하루키에 대한 반발이 심했어요. 하지만 독자들은 하루키를 좋아했죠. 일본국민이 다분히 친미적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시적 감수성 또한 돋보였으니까요
에쿠니 가오리랑 야마다 에이미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요시모토 바나나라든가 최근에 포스트-하루키 작가들을 보면 비국적성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어느 나라에 데려다놔도 어색하지 않은 주인공과 줄거리들이죠. 또 그런 미니멀한 설정이 어색하지 않게 통용될 수 있는 문화적 기반도 되어있고(만화나 영화가 많은 기여를 했음)...
예전부터 궁금하던건데, 우리가 일본사람을 부를 때는 보통 성으로 부르잖아 앞에 있는 이름. 이마무라 쇼헤이면 이마무라 감독 이러듯이. 근데 왜 무라카미 하루키는 유독 무라카미라고 하지 않고 하루키 하루키 하는 걸까
글쎄, 더 쉬우니까?... 인터뷰보면 무라카미 씨라고 하던데.
아마 무라카미 류랑 비슷한 시기에 알려져서 구분하려고 그랬나보지
무라카미...만 하면 류도 있고 하루키도 있으니까 편한데로?
그런게 아닐까...
하루키가 짧고, 무라카미 류가 있고
\'저 말고도 일본엔 유명한 무라카미가 하나 또 있잖아요\'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어요. 그냥 \'하루키 상\'이라고 불리는 게 좋다고 그럽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