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까라마조프를 열린책으로 읽고 만족했어. 이번에는 악령 읽어보려는데 집에 94년판 범우사 이철 역이 있더라.
열린책 악령은 평이 갈리는 듯 싶고(내 느낌상 거스를 정도는 아닐 듯) 이철이 이름 있는 번역자라서 고민된다. 발행일이
2000년대만 되도 선택하겠는데 아무리 실력있는 번역가라도 세월이 많이 흐르면 문장이나 단어에 어색한 점이 있거든.
94년이니까 좀 그렇다. 악령이 분량이 좀 많은게 아니니 조심스럽거든. 어떻게 생각해?
죄와 벌, 까라마조프를 열린책으로 읽고 만족했어. 이번에는 악령 읽어보려는데 집에 94년판 범우사 이철 역이 있더라.
열린책 악령은 평이 갈리는 듯 싶고(내 느낌상 거스를 정도는 아닐 듯) 이철이 이름 있는 번역자라서 고민된다. 발행일이
2000년대만 되도 선택하겠는데 아무리 실력있는 번역가라도 세월이 많이 흐르면 문장이나 단어에 어색한 점이 있거든.
94년이니까 좀 그렇다. 악령이 분량이 좀 많은게 아니니 조심스럽거든. 어떻게 생각해?
나같으면 이런 고민할 시간에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하겠다.
열린책 악령이 없잖아. 인터넷에 앞부분 나오긴 하지만 그것만 읽고 판단하기는 그렇고 해서 경험자에게 질문한 것이야.
저도 범우사판 이철 교수 번역본으로 <악령>을 읽었습니다 - 훌륭한 번역이었죠. 범우사판의 또 한 가지 장점이라면, <스따브로긴의 고백>이라는 별도 챕터가 2부 말미에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열린책들판에는 이게 없어요. 본래 도스또예프스끼 생전에 발표한 <악령>에도 해당 챕터가 없고, 작가 사후 미망인 안나가 정리해 출간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에도 삭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망인 안나가 세상을 떠나고 작가 원고를 개봉하여 정리하다가 <스따브로긴의 고백>이 발견되었죠. 작가와 그 와이프는 <스따브로긴의 고백>을 다 써 놓고 마지막 출판본에서 뺐지만,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챕터를 추가하여 간행하기도 합니다. 번역본으로는 범우사판에만 이 챕터가 있는데, 인물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철 교수의 <악령>은 1994년 번역이 아닙니다. 제가 갖고 있는 범우사판 <악령>은 1988년에 간행된 것이고, 무려 옵셋 인쇄가 아닌 납활자 인쇄본입니다. 실은 제가 알기로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이 왕년에 정음사에서 처음 출간되어 나올 때 <악령>을 이철 교수가 번역하였는데,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1967년인가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범우사의 <악령>은 이철 교수가 1967년에 번역한 정음사 판 번역 원고를 개정 맞춤법에 맞추어 조금 손봐서 다시 출간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번역본들 중에는 이렇게 나오는 책들이 꽤 많아요 - 2000 년대 넘어서 민음사에서 출간된 <몽테크리스토 백작> 완역본도 본래 정음사에서 1969년에 출간했던 오증자 교수의 번역 원고를 그대로 다시 재출간한 것이구요
gksrud/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