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


   
저자 조르조 바사리|탐구당 |1986.12.01




제가 미학과에 들어가서 미술사를 공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르네상스 시대 때 바사리가 쓴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의 삶>(Vasari's lives of the painters, sculptors and architects)이라는 이 책 때문입니다.


이 책은 내가 산 게 아니고, 1970년 3월 김윤수 선생님으로부터 범우서림에서 받은 책이에요. 그게 우리말로 나중에 번역된 것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이라는 책입니다.

굉장히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얘기들이 적혀있고요. 바사리라고 하는 사람이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해서 칠십 몇 명의 자기와 동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삶을 쓴 책이에요.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만 봐도 이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한 70페이지 되는 양으로 써놨고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는 바사리가 있어서 복원됐다고 합니다.

이 분이 없었다면, 이런 증언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거였죠. 그것의 다이제스트 판인 이 책(영문판)을 당시 강사였던 선생님께서 나에게 주었고, 그것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책은 다 낡았어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2.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저자 아르놀트 하우저|창비 |2000.03.31
원제 Sozialgeschichte der Kunst und Litera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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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째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예요. 이 책이 우리말로는 4권으로 번역이 됐습니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부분 부분 읽기도 했지만, 전체로는 세 번은 읽은 것 같은데, 이 분한테서 배운 것은 하나의 미술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 총량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입니다.

아르놀트 하우저의 책을 보면 달나라에서 1만 년 전부터, 전 역사의 흐름을 다 꿰뚫어본 사람 같은 그런 거대한 시각과 통찰력 같은 것이 느껴져요. 우리의 시각을 넓혀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3. 풍속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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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두아르트 푹스출판까치발매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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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트 푹스가 쓴 이 책은 지금은 까치글방에서 완역이 돼서 나왔습니다만, 제가 본 것은 일본 가도카와 문고에서 나온 거였어요.


제가 불행인지 행운인지..., 당시에는 불행이고 지금은 행운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대학시절에 1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는 것인데요.

<풍속의 역사>가 당시에는 번역본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본책으로 요만한 문고판으로 나온 것을 그 당시 2권까지 읽고 감옥에 가게 돼서 3권을 보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삽화를 통해서 본 중세부터 현대까지 풍속의 역사'입니다.
중세시대의 이런 삽화라든지, 판화 등으로 나와있는 이런 그림들을 가지고 쓴 책이에요.


미술사라고 하는 것이 왕권의 문화 아니면 귀족들의 문화를 얘기하는 굉장히 고급문화인데, 여기서는 귀족들의 일상 생활뿐 아니라 서민의 문화까지 얘기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정사 속에 나와있는 역사 속의 사건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연애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유행은 어떻게 창조되고 있고 그러한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그 깊이와 폭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가르침을 준 책입니다.


나는 쓸 실력이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이런 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임꺽정
   
저자 홍명희|사계절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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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의 역사 1작가에두아르트 푹스출판까치발매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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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풍속의 역사


에두아르트 푹스가 쓴 이 책은 지금은 까치글방에서 완역이 돼서 나왔습니다만, 제가 본 것은 일본 가도카와 문고에서 나온 거였어요.


제가 불행인지 행운인지..., 당시에는 불행이고 지금은 행운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대학시절에 1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는 것인데요.

<풍속의 역사>가 당시에는 번역본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본책으로 요만한 문고판으로 나온 것을 그 당시 2권까지 읽고 감옥에 가게 돼서 3권을 보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삽화를 통해서 본 중세부터 현대까지 풍속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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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중에 내가 지금도 다시 읽고 싶은 전집이 있다고 하면 벽초의 <임꺽정>입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벽초, <임꺽정>은 금서였습니다.


<임꺽정>을 읽으면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 수 있어요. 우리말을 구사하는 방법, 대사들을 보면 지금도 벽초 이상으로 아름답게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여기에 나오는 단어들만 가지고 만든 <임꺽정 사전>이 따로 있을 정도잖아요.


또 <임꺽정>의 내용들을 보면 왕조실록에서는 어느 구절에서 근거가 됐고요
<남치근 문집>에서는 어디에 나온 것인지 하는 역사적 사실에 정확하게 기초해서 쓴 모범적인 역사소설이에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대의식과 민중의식까지 깔려있고요. 무엇보다 작가 본인이 얘기한대로 조선의 정서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어법에서부터 언어구사에까지 잘 드러나 있어서 큰 가르침을 주는 책이에요.


지금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한 보름 동안 이 책만 갖고 가서 읽고 왔으면 좋겠어요. 그럴 날이 있겠죠.


 5. 한국미술사
   
저자 김원룡|범문사 |1980.07.21

이 책은 돌아가신 김원룡 선생의 <한국미술사>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미술사라고 하는 말로 나온 첫 번째 책인데요.


이 책 외에 이와 같이 통사로 쓴 책은 없었어요. 선생님이 이 책을 쓰신 게 1968년인데, 처음 이 책이 나오고, 지금은 아주 너덜너덜한 책이 됐지요. 이 책은 당시로서는 호화판 책으로 만든다고 인쇄를 따로 해서 붙였어요, 이렇게. 컬러 프린터 비용이 비싸니까.


여기에 있는 미술사는, 정신사나 문화사, 이런 것보다 편년사로서 미술사의 팩트를 정리해 주었기 때문에 손안에 한국미술사의 콘텐츠가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