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25만년 전부터 존재해왔고, 그 기간동안 900억의 인간이 살다 죽었다.


나 또한 현재 지구에 있는 70억 인구 중 한 명이고, 1세기가 지나지 않아 앞선 죽음의 대오에 합류하게될 것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의미없는 것이다.


지독히도 무심하고 냉정하고 차갑다.


의미 없는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울하다.


정신이 병든 인간들이다.


이런 인간들은 대게 그 내면이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보다 심오하다.


이상이나 꿈, 의식수준이나 감성 등에서 내면적인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유난히 도드라진다.


그래선지 우울한 인간들이 현실에 봉착하는 좌절의 레벨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정상적으로 분류되는 일반인들은 정신이 병든 우울한 인간들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통찰력있는 우울증 환자의 상식이라면 현실을 자기 내면의 수준에 맞추는 것이 옳겠지만,


세상은 우울한 인간들의 내면을 제거하여 현실의 낮은 수준에 억지로 끼워 맞추도록 강요한다.


사회가 우울한 인간들의 내면이 잘못됐다고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울한 인간들이 그 우울한 내면을 가감없이 내비치면 정상인들에게서 공격이 들어온다.


그러한 결과로 우울한 인간들의 삶은 굉장히 전투적이게되고 괴롭기까지 하다.


때론 자기비하가 자기혐오로 이어지기도하고 세상을 저주하며 인간 자체를 경멸하는 수준에 이르기도한다.


늘 죽음에 관해 생각하던 천성이 우울한 이가 지적인 통찰력을 지니면 더욱 우울해진다.


스스로 기만하거나 물러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명확한 사실이다.


그리하여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그러한 생각들은 우리를 삶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완전한 무력감에 젖어들게 만든다.


고로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은 죽음에 관해 생각지 않고 다가오는 앞날 하루 하루만 보고 살아갈 것을 권장한다.


죽음 전문가의 삶에는 그 어떤 정열도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