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사냥 할 때 모인 무리들은 하나의 정당이 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은 창작뿐만 아니라 모든 표현의 자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다시 아이유를 비판하는 것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말로 순환된다.


창작의 고통? 창작의 자유? 창작의 책임?

창작과 자유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지금 아이유 사태를 보고 있으면 '아' 다르고 '어' 다른 판국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소리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


 '창작은 분명 자유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럴듯해 보인다.

문장도 간결하다. 밟힐 꼬리가 없다.


하나둘 저 말을 따라 한다.

여기저기서 목소리들이 모인다.

그 속에 목소리들이 섞인다

웅성웅성해지고 점점 톤이 올라간다.


정답 같다.

다들 말한다.


하지만 정답은 그런 게 아니다.

정답은 다수결로 결정짓는 게 아니다,.

오답의 반대도 아니며,

정답이라는 것은 사실 절대적이지도 않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책임을 묻는 것은 누구이며, 어디에 사과해야 하는가?

자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어디에? 누구에게?

아동을 성적 대상화(?) 했으니 아동들에게 사과해야 할까? 아니면, 아동의 부모님들에게?

아니면, 노래 하나로 롤리타 콤플렉스가 된 남성들에게?

그것도 아니면, 간접적으로 디스 당한(?) 자꾸만 주름이 늘어나는 여성들에게?


이렇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데 그 책임을 묻고, 책망하는 건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의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가??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결론을 어떻게 지어 끝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너도, 나도 섣부르게 판단하고 무리에 뒤섞인다.

다수의 무리가 강한 곳이니까. 그곳으로 뛰어드는 거다.

그들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고

그래서 옳은 말 같은 거다.


그래서 지금처럼

너도, 나도 무리에 끼인 모두가

돌만 던지고 있다.

잘못을 했으니 책망 받아야 마땅하다!

하염없이 돌만 던지고 있다.


아이유는 하염없이

누가 던지는지도 모를 돌들을

맞기만 해야 하는

아주 문화적으로 우수한 지식인들로부터

신사적인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아주 교양스런 말투와 몸짓으로

검은 양복으로 옷매무새를 잡고

흰 장갑과 편안경을 끼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어느 시대의 인간들이란 말인가??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이 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책임 질 줄 모른다. 아니 책임이 없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할 사람과 사람이 모여 무리가 된 셈이다.


만약, 마녀사냥에 동참해서 마녀에게 돌을 던졌는데

그녀가 마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자.

이것은 만약이고, 하나의 예지일 뿐이다.

어떻게 될까?

'나는 보기만 했다'

'나는 몰랐다. 다들 그녀가 마녀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다.'

'나는 돌 던진 적없다. 증거 있으면 찾아와라'


그렇다. 무리가 되면 개개인을 확인하기 힘들어 진다.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며 탓할 거 없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을까?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보기 바란다….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시민의식과 이중성이 역꼅다.



+

출판사에서 아이유를 지적했던 건 앨범 재킷에서 바지를 벗고 스타킹을 신은 제제였다. 가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출판사가 아동 어쩌고 하니까 여러 말들이 생겨나고 짜이고 퍼졌다.

가사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난독증이거나,

진심으로 창작품을 감상해서는 안될 사람들이다. 자기 멋대로 이해하고 그걸 정답이라고 할 것이다.

예술은 느낀 바가 전부 정답이 되는 게 아니라 정답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사뭇 다르고 전혀 다르다.

그리고 논란이 되는 가사는 제재가 아니라 나무를 묘사한 것이다.

제제는 그저 나무 위로 올라가는 잎 하나를 딴 것밖에 없는 데

그게 가장 높은 가지에서 나는 어린잎이었다.


어린 나뭇잎에서 로리를 연상하고

잎을 뜯는 것에서 여자를 딴다는 비유를 연상하는 년들아

정신 차리자.


아이유는 이미 출판사에 사과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출판사와 제제에 사과를 했는데,

'왜 나한테는 안 해?'

'나는 아직 분이 안 풀렸는데?'

~ 라는 마음으로


제대로 사과를 안 했다….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

~ 라고 말하는 소리들을 들으면서


나는 인간의 온갖 더러움으로 불타고 있는 헬 조선의 악마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