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책정리하는 중인데
소장욕 때문에 구매한 책들이 어마어마하다.
그 중에 읽은 책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곧 이사한 집에 지인이나 친지들을 초대한다면
분명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책들 그득한 책장을
보며 뭐라 말할까.. 뭐라 생각할까..
상상하다가 우울해졌다.
나는 어릴 적에 자유로이 갖지 못했던 책들을
그저 마구 사들이는 걸로
이렇게 어른이 돼서야 보상받고자 했던 것일까..
그 결핍을?
모르겠다.
난 이 책이 그득한 방이 좋지만
타인에게 들키고 싶진 않다..
난 읽지않은 책들이 많다해도 상관없이
이 그득한 책장을 보며 말 못할 충만함에 벅차지만
타인을 이 방에 들이고 싶진 않다.
이 방, 이 새 책들이
내 결핍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아서..
이렇게 묻는다면..난 무어라 말하면 좋을까..
'책 좋아하나봐?'
'이거 다 읽긴 하는거야?'
....
제 1안 '그냥 좋아서요. 사둔 건 언제든 읽겠죠'
제 2안 '하하. 책테크에요'
제 3안 '다 지적허영이죠..허세!'
..마땅한 답이 없다.
언젠가 읽겠다며 사들인 책들이지만 진짜 언젠간 다 읽게될까..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난 지금 부끄러워 이 글을 쓴다.
장서의 괴로움 ㅜㅜ
별걸 다 부끄러워한다. 희소가치가 큰 재화를 마냥 모으고 독점하는 소유욕은 타인과 사회에 결핍과 불행을 불러일으키지만 책 정도 양껏 가진다고 누구한테 무슨 피해를 준단 말이냐. 당당하게 소유해라.
실내 인테리어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면 안되냐
책 모으고나선 전보다 더 안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