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기욤 아폴리네르. 성귀수. 문학수첩
이거 사러 가려고 어제 경기도까지 갔건만 막상 도착해서 손에 넣으니 디질나게 무덤덤한 이유는 뭘까? 요새 하도 절판본을 많이 얻어서 그런가? 이걸로 몇 번째 수집인지 모를 정도니. 그나저나 검색엔 어제야 걸렸는데, 입고일자는 4/30일이라고 되어있네. 여태까지 왜 안 걸렸지? 흠.
요 책에는 기욤의 소설 두 편이 실려있음.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과 「어린 동쥬앙의 무용담」. 전자는 “모니 비베스퀴라는 극악스럽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한 배덕자(背德者)의 기상천외한 편력을 다룬 이야기”(9~10쪽)고 후자는 “미성년의 호기심 어린 시점에서 성(性)의 있는 그대로의 생리(生理)가 거침없이 파헤쳐지는 과정”(10~~11쪽)을 다룬 이야기임.
각 소설 말미에는 아폴리네르 권위자 미셸 데코뎅 교수의 작품론이 실려있음.
어디를 펼쳐도 십중팔구 음란한 대목이 나오는 훌륭한 소설집이네. 乃
예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성귀수 이 분 단순 전문번역가가 아니네. 아폴리네르 번역에 있어서는 전공자 번역이라고 해도 되겠다. 뒤에 있는 옮긴이 소개 한번 발췌해봤다.
옮긴이 성귀수(시인 · 불문학 박사)
성귀수 시인은 1991년 <문학정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화성악적으로 투시된 밤의 고해성사」 등의 기상천외한 장시(長詩)들만 고집스럽게 발표해 오고 있는 문단의 이단아(異端兒)다. 연세대학교 불문학과,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취득, 현재 경기대학교 등 강사로 있다. 논문으로는 「아폴리네르의 ‘사랑받지 못한 자의 노래’에 나타난 자기과장과 자기왜소화」, 「말레르브에 있어서 작시법의 핵심」, 「말레르브 시의 운율 구조에 나타난 구성변환(metataxe)의 효과」등이 있다.
얼마전에 알라딘 개인판매자가 올린 자매품 『이교도 회사』를 그냥 지를걸 그랬다. 오천 원짜리 최상이었는데. 쩝.
■ 『올드 랭 사인』 로버트 번즈. 김명렬. 솔
부천점 둘러보던 중 발견. 솔 출판사에서 예전에 '세계시인선'을 냈더라고. 매장에 같은 총서 안영옥 교수 번역의 라파엘 알베르티 시집 『죽음의 황소』도 있었지만, 첫 시 말곤 전부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 단돈 천오백 원이었지만 안 샀다. 흠. 아, 이규현 번역의 아폴리네르 시집 『알코올』도 있었지만 이건 개정판이 나왔으니 뭐.
내가 다른 시인이랑 착각한 게 맞다면 번즈는 내가 처음 듣는 시인이다. 그래서 정보 좀 알아보려고 하니 알라딘 마이리뷰에 바로 나오더라. 예전에도 참고한 바 있는 성근대나무란 사람의 리뷰로. 이 분 글을 참 잘 써. 부럽부럽.
이 리뷰가 책 사는데 도움 좀 됐다. 몇 편 읽어본 시도 거의 마음에 들었고.
영국인으로 스코틀랜드 방언이나 민화를 이용한 시를 많이 써서 국민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통렬한 사회 풍자시, 소박한 농민 생활이나 자연을 노래한 시, 정열적인 연애시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1786년 초기시를 모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쓴 시집>이 있고, 그밖에 <그리운 옛날>이 유명하다. - 알라딘 저자 소개
■ 『귀향 외』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최병근. 책세상
예전에 이 작가의 대표작인 『체벤구르』를 오 쪽도 못 넘기고 때려쳤었지. 근데 단편들은 겁나게 잘 읽히더라고. 흡입력 지려. 하마터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뻔했다.
이 책도 위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평이 구매에 아주 도움이 됐음. 전부 칭찬일색이여.
이 책에 수록된 단편 「포투단 강」을 알라딘 E-BOOK으로 꽁짜로 받을 수 있으니까 읽어볼 사람 읽어봐라. 본 책도 가격 얼마 안 하니 부담 전혀 없이 지를 수 있을 테고.
■ 『규방철학』 도나티앙 알퐁소 프랑소아 드 사드. 이충훈. 도서출판 b
예전에 평촌까지 가서 샀던 책이 초판 2쇄본이라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운 좋게 초판 1쇄본을 발견하고 재구매하게 됐다. 음하하하! 음하하하하! 초간본일뿐 아니라 상태도 2쇄본보다 더 좋더군. 음하하!
■ 『뿌쉬낀 - 알렉산드르 뿌쉬낀 문학작품집』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뿌쉬낀. 석영중. 열린책들
매장에서 이거 발견하고 5분 넘게 속으로 홀리쒯! 홀리쒯! 거렸다. 개깜짝놀랐네 진짜. 이거 바구니에 담고 돌아다니면서 이게 대체 생시인지, 이게 왜 여깄는지, 다른 책 사러왔다가 이 책을 구하는 게 말이나 되는지,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봤다.
전 소장자가 이 책을 알라딘에 얼마에 팔았나 한번 궁금해서 매입가를 알아보니 헐! 맙소사! 균일가 매입상품으로 매입가가 단돈 삼천 원이더라. 오, 전 소장자여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 책을 삼천 원에 매각하셨습니까? ㅎㄷㄷㄷ
이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이 책은,
열린책들에서 펴낸 <알렉산드르 뿌쉬낀 전집>. 전문가용의 양장본으로 자세한 작가 소개, 연보, 주석이 곁들여져 있다. 뿌쉬낀의 서정시 등 시 150여편과 장편서사시 8편, '보리스고두노프' 등 희곡 5편, 민담 3편, '대위의 딸'을 비롯한 소설 3편과 '예브게니 오네긴'이 실렸다. - 알라딘 책 소개
요런 책이다. 대박이지. 전집주의를 표방하는 열린책들에서 낸 거다(전집주의라 하지만 열린책들에서 낸 전집 중 온전하게 구할 수 있는 전집이 단 하나도 없고, 품절절판본도 다른 출판사에 비해 굉장히 많으니, 전집절판주의 또는 품절절판주의 출판사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을유문화사는 제본개판정본주의).
전집인 줄 알았는데, 일러두기 보니 전집이 아니네. 제목부터 문학작품집이라 뭔가 이상하다 했지만 사실일 줄이야.
일러두기에,
서사시의 경우, 총 11편의 완성된 작품 중 대표작 8편을 수록하였다.
소설의 경우 완성된 작품만을 포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서사시 중 이 책에 누락된 세 편ㅡ「가브릴리아다」, 「눌린 백작」, 「안젤로」ㅡ과 미완성 소설들, 편지, 일기, 에세이 등은 곧 별책으로 묶여 발간될 예정이다.
곧 나온다는 '별책'은 결국 안 나왔나보다. RISS에서도 검색이 안 되네. 쩝.
알라딘 마이리뷰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이 책을 어렵사리 구하고, 이 책과 함께한 1년을 회고한 리뷰고, 다른 하나는 「대위의 딸」만으로도 이 책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하는 리뷰. 호오~ 「대위의 딸」이 호오~
◆ 이번 구매로 알라딘 등급이 플래티넘으로 오르고 책장이 꽉 차버렸다. ㅎㅎ
덧. 매장에서 gksrud님이 추천하는 구자운 시인 번역의 톨스토이 『부활』 있길래 첫 문단만 읽어봤는데, 호오~ 시인답게 진짜 시적으로 번역했더라고. 이런 거 좋아. 사진 찍어봤으니까 함 읽어봐라.
미친. 뿌쉬킨이라니. 구할수도 없고. 어떤 책팔이가 백만엔가 올렸던. 이야. 평생운 다썼네
책장짤 감사.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ㅎㅎㅎ
헐 뿌쉬낀ㅋㅋㅋㅋ 읽다가 손목 나갈듯ㅋㅋㅋ 욕심난다
뿌쉬낀 ......씨발 아 배아파
도갤의 꽃 활량이 독서갤도 좀 와줬으면 좋겠다
4/30에 입고된 도서가 저 날 검색에 걸린 건 나한테 뿌쉬낀을 선물하려는 우주의 의지로 해석된다. 오오 우주님 오오 175.114/ 양다리 걸치기 귀찮어. ㅇㅅㅇ
한경이랑 양대산맥인듯 형도 좋아하는 작가 풀어보지
난 작가가 아니라 옮긴이쪽으로 아주 예전에 풀었었음. 새로 알게 된 사람들 많으니 언젠간 또 글 써볼게.
포투단강 알라딘에서 받았다 ㄱㅅ
ㄴ 즐독 ㅎ
ㄴ 제 경우 10 년 전에 제가 선호하는 번역가를 댓글로 썼던 것을... 누군가 모아 정리해서는 인터넷에 공개해 놓았더군요. 웹의 무서움을 간혹 느끼게 됩니다
http://m.blog.naver.com/cjdtks9848/10141735597
ㄴ 아, 이거 예전에 참고했었어요. ㅎㅎ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 준다잖아ㅋ
와 얼마나 사제꼈으면.....
어우야/ 원한 적이 없어 ㅋㅋ 발견할 때까지 완전 까먹고 있었음 ㅋ 고기/ 책 살 때마다 꼬박꼬박 도갤에 다 올렸음. ㅎ
양심적인 책팔이를 만났군.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 훈훈
구호한번 외치고 가겠습니다 [창렬중고도서는 사지도 말고 쳐다보지고 말자. 중고업자가 재고 안고 죽을때까지 살도록.] 그러다 재판 나오면 사든가 아니면 다른책 보면된다. 책은 수없이 많고 그책아니어도 평생읽응책이 수없이 많음.
ㄴ 대기업 알라딘에서 산 거임. ㅋㅋ
귀향 읽고 정말 반했었어. 표제작 귀향이 가장 좋았음.
ㄴ 역시! 첫 문단만으로도 이건 물건이다 싶다 했더니! 읽을 때가 기대된다. 평 감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