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읽은건 변신, 심판, 성 이렇게 3개 뭐 대표작이지
그 중에 변신은 너무나 유명한데다 읽으면서 그다지 어렵지도 않았기 때문에
별로 의문점은 없어 그 시대에 개인의 소외에 관해 이 정도로 선구안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놀라웠을뿐 근데 심판과 성은 정말 페이지 넘기는게 힘들었고
이해도 어려웠어 물론 한권 두권 그의 문체에 적응이 되다보니 나중엔
좀 수월해지긴 했지만
그의 작품을 읽으며 공통적으로 느낀 건 카프카가 정부조직 혹은 행정관청의
시스템을 더럽게 싫어하고 비판, 불신한다는거와(어쩔땐 무정부주의자라고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들간의 대화내용이 서로 뜬구름을 잡는다는거
즉 별거도 아닌거 가지고 너무 진지 심각한 대화를 하며 몇 페이지를 할애하더라고
카프카를 까는게 아니라 작가 자신이 그렇게 의도한거라는 의미..
또한 캐릭터의 성격에서도 상당히 이질감을 많이 느꼈는데 이건
주인공이건 주변인물이건 상관없이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더라고(몇몇 인물은 희극적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특정공간이 불러오는 기묘한 심상
내가 생각하기엔 이게 그의 작품을 읽으며 느끼는 기괴하고 기묘한 이미지의
주요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령 예를들면 심판에 등장하는 어떤 낡은 아파트
다락방에 존재하는 법원(?)이라든지 아니면 성에 등장하는 여관과 학교등이 있지
그러한 장소나 공간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며 자연히 독자들은 상상을 하기
마련인데 내가 여기서 뭐라고 딱히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 뭐 그런 느낌이 싫었다기 보다는 좀 신기했어
이러한 여러가지 것들이 유기적으로 종합되어 카프카가 그리고 싶었던 현실의 부조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나타내는거겠지 카프카에 대해 좀 안다싶으면 이러한 이미지에
대해 설명을 좀 해줘 아무래도 너무 글이 진지해서 묻힐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
뫼르소J 님께서 보신 그대로인 듯 합니다. 조직에 들지 못해 소외되고 불안해 하는 현대인의 고독, 아마 카프카의 작품을 관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K가 그토록 원하는 성에 들어가지 못하는 삶이나 카를 코스만의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휩쓸리고 마는 삶이나 요제프의 남루하기 그지없는 인생이나, 모두 보이지 않는 거대벽에 대항하다 실패하고 말지요.
주류에 들지 못하면 아웃사이더 밖에 될 수 없는 비인간화, 그 부조리에 저항해 보지만 꿈쩍 않는 견고한 벽, 그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기만 하는 인간들..명바기에 포한되지 않는 우리 가난한 민중들이야 말로 K나 카를 코스만이나, 요제프의 다름 아닐까 합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획일적인 사회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와 전혀 다를 게 없지요.
아 저항과 부질없음 혹은 주류 비주류의 관계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지리산님 ㄳ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근데 도갤에서는 카프카 인기없는 듣보잡 작가인가...
도서를 다루는 갤러리에서 어떻게 카프카가 듣보잡 작가일수가 있겠습니까?
난 자학의 느낌으로 카프카의 책을 읽었는데.. 대다수는 인간소외로 읽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