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가 어디선가 이런 말을 했지.
도끼 같은 반동 작가의 반동적인 작품이 지금 한국에서 존경받는 것은 (심지어 좌익 진영에서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라고.
재미있는 건 며칠 전 헌 책방에서 마광수 에세이집들을 발견하고 뒤적여 보는데 이미 오래전에 마 교수도 비슷한 소릴 써놨더라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솔깃한 이야기였음.
내가 도끼 책 첫 빠따로 악령을 골라서 절반쯤 읽다가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일단 독서를 중지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못 읽겠더라는 것보다는 도끼 이 색휘 알고 보면 순 악질 반동이거든?
이러는 게 좀 있어 보이지 않나... ㅋㅋㅋㅋ
뭐 참고 계속 읽자면 읽을 수는 있겠는데 1권 절반쯤 악령을 읽어도 작가가 무슨 얘길 하려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으니 참.... ;;;
도스토예프스키야 박노자가 볼땐 당연히 반동이라고 하겠지 도스토예브스키가 주구장창 까댄게 누군데....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작품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공산사회를 수정궁으로 비유하고 엄청나게 까댔죠
써놓고 보니 마광수 교수가 막시스트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구먼. 마교수가 도끼를 싫어하는 건 도끼가 소설에서 훈장질하려는, 즉 뭔가를 가르치고 설교하려고 하려는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문열도 같은 식의 비판을 받고요.
박경리의 토지도 반동소설이라고 까던데 뭐....그런데 반동 반동 좀 웃기지않냐?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같은 작가들은 표현은 달리 햇지만 도덕법을 강조한작가삼.세계를 윤리로 들이대서 타락했다고 진단하고 치료법까지 내렸지만 치료받아야할 대상들이 성자가 아닌이상 반가운소식도 아니고 듣는것조차 지겨워하삼.
도끼는 젊은 시절 혁명단체에 가입한 경력 때문에 사형을 당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변덕이 심한 황제가 이를 취소하여 총살 직전에 살아남았다고 하지. 죽을뻔한 이후 수감생활을 하면서 도끼는 성경에 빠져들고 혁명세력에 대해 비판적으로 변하고 전통적인 러시아 정교주의자, 애국주의자 입장으로 변하지. 악령도 당시 사회주의자나 혁명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고, 까라마조프, 죄와벌도 지극히 종교적 주제를 말하는 책이니. 박노자같은 진보진영에서 보면 보수주의자라고 까댈 구석이 있는것은 당연하지. 하지만 도끼 소설의 가치는 이념을 넘어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줬다는데 있지.
그렇다고 도스토예프스키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건 아닌듯, 도스토예프스키는 오히려 난 사회주의적 사상을 책에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데. 알고보면 대부분의 도끼책들의 사건의 발단이 돈에서 비롯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