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이 딱히 떨어지는 작가라고 할 수는 없어.
만일 그렇게까지 욕한다면 그건 확실히 당파성으로 객관적 잣대를 잃어버린 거지.
하지만 이문열을 우리나라 대표작가, 최고의 작가라는 식으로 추켜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오바라는 거야.
초기 작품이 우수하고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
대중성을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그 작품들이 정말 제대로된 완결성을 가진 작품이냐? 당대의 다른 대가들보다 우월하냐? 이렇게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일 비평가는 별로 없다고 봐. 이문열에게 좀 비벼서 한 자리 차지하려는 정신나간 비평가가 아니라면. 물론 주례사 비평은 제외하고.

아래에 문장력이 가장 우선된다는 놈은 소설의 기본 개념부터 제대로 탑재하길 바래.
문장력은 소설의 여러 구성 요소중 가장 하위요소에 속하는 거야. 물론 하위요소가 형편없다면 그 사람은 대가가 될 수 없어. 그러나 하위요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아니야. 김원일의 문장력은 많이 처지는 편이야. 당대의 대가는 커녕 요즘 고만고만한 작가 수준에도 못미치지. 그러나 김원일을 고만고만한 작가라고 취급하지 않는 것은 그가 가진 문제의식, 그 문제의식의 형상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야.
소설이 수필이냐? 문장력이 가장 중요하게?

그가 소설에서 제대로 형상화 하고자 한 주제의식이 제대로 형상화 된 작품이 도대체 몇개 있어? 그해 겨울?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그 이외에 뭐가 있어? 게다가 위에 작품들도 정말 수준급의 플롯과 메타포를 지닌 작품들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이청준, 김승옥, 이윤기, 김영하 등과 비교할 때 그 누가 이문열의 손을 들어줄까?

피츠제랄드의 단편, 중단편과 한번 비교해봐. 아니 피츠제랄드는 한참 거리가 멀고 하루키는 어떨까? 알다시피 일본 비평가들이 하루키에게 그리 후한 편은 아니지. 그러나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소설적 장치들을 한번 봐봐. 대중적이고 센세이셔늘한 면 아래 상당히 단단한 플롯과 장치들이 놓여있잖아. 이 문열의 작품 몇 개가 그 수준에 도달해 있는 거야?

정치적 당파성 때문에 욕 먹는다? 웃기지 말라 그래. 김훈은 어때? 김훈은 대놓고 페미니스트 욕하는 당대의 마초야. 그런데 그의 작품이 욕 먹어? 물론 김훈도 전혀 거품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뛰어난 문장과 묘사력으로 꽤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작가지. 하지만 그의 보수성향으로 그가 욕먹지는 않잖아?

젊은 애들이 아직도 이문열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좀 글을 제대로 읽고 문학공부 다시 하길 바래. 세상은 넓고 대가들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