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912205229580
무슨 투 무슨 투 식의 폭로와, 불편하니 저거 치워라 민원이 하루다 멀다고 쏟아지니 사회가 총체적 기능부전 상태가 되고 있는게 요즘 한국의 상황인 듯.
만인이 만인에 대해서 피해의식으로 신경이 곤두서서 한 놈만 걸려 봐라, 쟤네 좀 치워주세요 식의 정서가 201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퍼졌고, 결과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극도의 몸사리기와 일단 논란되는 건 캔슬 때리고 보는 솔루션이 생겨버렸음. 그러니 정치권력을 우파가 잡으나 좌파가 잡으나 하면 안되는 목록만 계속 늘어나고 사회가 자발적 1984로 갈 수 밖에.
이게 꼭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소셜미디어와 신좌파적 문화정치의 부상과 함께 전지구적으로 나타난 문제인것도 맞긴 함.
근데 한국의 경우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초 밀집형 주거환경(대단위 초고층 아파트단지)에 남녀 할 것 없이 피해자 정체성을 내면화한 정도가 서구보다 강해서 서구에서는 어느 정도 익스큐즈 되는 불편함 까지 다 도덕이나 공익의 영역에서 단죄 규제하는게 너무 많음. 불편함 또는 민감성이라는 영역은 개발되는 측면이 있는 건데 한국은 불과 30년 정도 사이에 이 민감성의 역치가 서구를 능가할 정도로 낮아져버렸다는 이야기.
우파 정치의 문제에서 감시와 통제라는 주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볼 때 이 문제는 앞으로 제일 해결 난이도가 높은 문제라고 생각함. 아예 탈조선을 꿈꾸는 사람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한국이 워낙 근본 없이 빨리 진행돼서 그렇지 서구도 위기의식을 느끼는 문제라서...
내가 세계 정치판 쭉 보면서 느낀게 민주정은 결국 모두가 이런 식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정이라는 게 결국 도시로 대표되는 고밀도 공동체의 문화고, 도시 사회는 필연적으로 자유주의 문화가 강성이 될 수 밖에 없음 (이래야 도시에 모인 익명의 무관계 인간들끼리 상호 견제가 그나마 되기 때문). 그리고 그 자유주의 문화가 강해질수록, 그 안에서 이익을 챙기고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피해자 정체성과 집단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한국도 그나마 옛날에는 도시에서도 농촌식 공동체 문화에 더 익숙한 상경자가 다수였으니까 민감성의 역치가 덜했던 건데 이제는 아님. 이제 한국인의 주류도 전형적인 도시민이라.
자유주의가 자발적 감시사회로 수렴된다는 역설에 동의. 암튼 개인의 일상적 자유 자체에 냉소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뭔가 방법을 찾긴 해야....
소셜 미디어와 신좌파적 문화 정치의 부상도 그렇지. 이 둘 다 도시적 문화거든. 소도시나 마을에 소셜 미디어가 필요한가? 별 의미없지. 소셜 미디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로 접촉하고 관계하려는 익명의 대중들을 위한 것임. 그나마 초창기 페이스북 시대에서는 가족, 친지들 위주로 돌아갔다만 이제 인스타그램의 시대지. 인스타는 가족, 친지들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니잖아. 신좌파적 문화 정치도 자유주의 문화의 연장선이고.
@보우갤러1(114.70) 맞고, 한국이나 홍콩같은 초고밀도 주거형태가 주류인 사회가 이런 경향에 굉장히 시너지를 일으키는 면이 있음. 거주 환경이 한국이나 싱가폴, 홍콩보다 널널한 편인 일본은 좀 덜한 면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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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환경의 요인뿐만 아니라 좌파적인 피해자 정체성이 유난히 강한 사회라는 점이 중요한 팩터인듯. 요즘의 온라인 유명인 멍석말이도 이거랑 연결되어 있는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