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떤 스포츠든 인기 종목이 되려면 엘리트 체육인들의 역량보다, 생활체육으로서의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몇십 배는 더 중요함.


가장 가까웠던 볼링의 전성기를 생각해보면 무한도전 김수현 편이나 예체능 같은 예능 나왔을 때 아님?
볼링장 사장님들이랑 얘기해보면 다들 그때가 황금기였다고 함. 그때 볼링장도 많이 생겼고 신규 유입도 엄청났으니까.


지금이야 덤리스나 투핸드 같은 선택지가 많지만, 볼링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여성 볼린이들은 아대 끼고 시작하는 게 여전히 입문의 정석처럼 통용됨.
그런데 요즘 커뮤니티에서 "아대 왜 끼냐", "보조기구 없으면 치지도 못하냐" 식으로 너무 억까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신규 유입을 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봄.


여기서 **"프로나 실업 경기는 아대 금지인데 동호인들이 끼는 게 무슨 의미냐"**라는 논리가 가장 위험함.

물론 엘리트 체육에서 아대를 금지한 건 선수들의 기술적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 '선수의 기준'을 갓 시작한 동호인에게까지 들이대는 순간
볼링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이 됨.


볼링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회도 찾아보고 선수들 영상을 보며 공부하게 되는데,
그때 커뮤니티에서 "아대 끼는 건 실력이 아니다", "대회에선 반칙이다" 같은 반응들을 마주하면 뉴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음? "내가 지금 하는 건 진짜 볼링이 아니구나"라는 괴리감만 느끼고 흥미가 팍 식어버림.

결국 엘리트 체육의 룰이 동호인들에게 자부심이 아닌 '검열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꼴임.


뭐든 고이면 도태되는 게 순리임. 미국이나 일본처럼 생활체육 저변이 넓은 나라랑 우리나라는 환경 자체가 다름.
우리가 보기엔 조금 답답할 수 있어도, 초보들이 아대 끼고 점수 내면서 '넘어가는 맛'을 먼저 알게 해줘야 함.
 일단 재미를 느껴야 나중에 아대를 벗든 투핸드로 전향하든 볼링판에 남는 거임.

뉴비들이 아대 끼고 즐겁게 칠 때 응원해 주는 게, 결국 볼링장 안 망하고 우리가 계속 볼링을 칠 수 있는 파이를 키우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


내 생각이 틀릴수도있음, 다만 건전한 토론을 하고싶음

그럼에도 금지가 옳다 생각한다면 의견 나눠주면  나도 이해하고 마음이 바뀔수있는 계기가 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