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영상에서 아대를 양궁과 사격, 그리고 야구에 비유하며 양궁의 핑거탭과 사격의 조준경, 그리고 야구의 로진을 예로 드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아래와 같다.

양궁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자면
핑거탭은 일관적인, 그리고 부드러운 릴리즈를 목적으로 한 것은 맞지만 드로우 웨이트(활을 당기는 힘/장력)은 조금도 보조하지 않는다.
즉, 핑거탭을 사용하더라도 본인의 근력을 벗어나는 장력의 활은 드로우라는 과정을 끝까지 진행할 수 없다.

반면 아대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는 컵핑 보조이며, 이는 컵핑을 수행하기에 충분치 않은 근력을 보유한 볼러가 컵핑이라는 기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계적 보조를 수행한다.

이러한 점 에서 아대를 양궁과 비유하자면 림(활의 탄성을 만들어주는 프레임) 끝에 달린 도르래의 기능으로 인해 드로우 렝스의 영향 없이 일정한 드로우 웨이트를 유지해주는 컴파운드 보우와 비유될 사안이지, 핑거탭과 비유할 사안은 아니라 생각한다.

사격을 살펴보자면
조준경은 표적을 조준하고 발사를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을 위한 광학장비이다.
가늠좌, 가늠쇠가 없더라도 사격을 할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에임스팟이 없더라도 투구를 할 수는 있을 것 이다.
제스처를 보아 눈에 장착하는 아이 블라인더나 아이리시를 표현한 것 으로 생각되는데
볼링의 아대는 선수의 신체적 '능력'에 영향을 주는 장비이고
사격의 아이 블라인더와 아이리시는 선수의 '감각'을 보조하는 장비이다.
사격은 신체적 긴장과 떨림을 제어하는것이 명중률이라는 출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 이지
아이블라인더 및 아이리시처럼 감각을 보조하는 입력의 개념이 명중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반면 아대는 어떠한가?
'컵핑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이밍이다' 라고 표현하고는 하지만 일정 수준의 근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 이다.
이처럼 아대는 근력을 직접적으로 보조하는 장비이기에 이슈가 되는 것 이라 생각한다.

사격에서의 장비를 예로 들자면 선수들의 복장과 비유하는것이 옳은 것 이라 생각한다.
사격선수들은 자세에 도움을 주는 복장,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

1. 근육의 떨림을 제어하는 압박이 강한 복장
2. 손목과 발목을 고정하는 장갑과 신발

선수들은 총의 무게와 트리거 압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육의 떨림을 오로지 정신적, 신체적 능력으로 감당하며, 이를 보조하는 그 어떠한 장비도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사격 정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리거의 압력도 규정되어있다.

야구의 로진의 경우
마치 볼러들이 땀, 투구 후 공을 닦는 과정 중 레인 컨디셔너의 홀 유입 등의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부터 컨디셔너, 로진으로 엄지의 마찰을 조절하여 적절한 엄지타이밍을 가져가기 위함인 것 처럼
야구의 로진 또한 땀과 같은 불가항력적 요소로부터 손의 마찰 손실을 보조하는 역할이지
악력등의 신체적 능력을 보조하여 투수의 rpm을 드라마틱하게 향상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구속에는 절대적으로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이다.

반대로 점성이 높은 타르와 같은 물질은 금지되어 있으며
타자 입장에서는 타격에 도움을 주는 베트 또한 치수, 재질, 구조에 대해 엄격한 규정이 있다.

위와 같이 예시로 든 스포츠 모두 신체적 능력을 보조하는 그 어떠한 장비도 양궁과 사격, 그리고 야구에선 금지되어있다.
아대 착용이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점과, 아대를 다른 스포츠와 비유하자면 밑도끝도 없다는 입장은 이해하나
적어도 비유만큼은 좀 더 적절한 주제로 제시했어야함이 옳을 것 이다.

규정을 따라야한다는 의견과
아대에 대한 개인의 찬반 입장 모두 존중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규정이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반대되는 의견을 표현할 줄 알아야하며
프로라면 규정을 떠나 최소한 보조기구에서 벗어나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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