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볼린이만 되도 다 아는 내용이지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 있을까봐 적어봅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오일존, 드라이존: 레인에서 오일이 있는 곳과 없는 곳, 볼링공은 보통 오일존에서 미끄러졌다가 드라이존에서 반응해서 꺾입니다.

스키드: 볼링공이 오일존에서 미끄러지는 거리, '스키드가 길다, 짧다'로 표현합니다.

: 공이 드라이존을 만나 반응해서 꺾이는 것. 볼의 마찰력에 따라 오일존부터 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소프트볼: 프레임별 초구로 던지는 볼링공. 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외피가 하드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칩니다. 코어가 있습니다. 코어의 모양 등에 따라 훅 발생 시점(얼마나 일찍 또는 늦게 훅이 발생하는지)과 훅 발생 시 얼마나 큰 각도로 꺾이는지 등이 달라집니다.

하드볼: 프레임별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못 쳤을 때 남은 잔핀을 처리하기 위한 스페어볼. 보통은 일자(스트레이트)로 굴려서 잔핀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외피가 상당히 매끄럽고 마찰력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굴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드라이존에서도 꺾이지 않고 쭈욱 일자로 미끄러집니다.


※ 저도 정확한 용어는 모르는지라 이 게시글에서 해당 용어들은 이렇게 칭하겠습니다.



1. 퍼포먼스별 구별

보통 엔트리퍼포먼스, 미드퍼포먼스, 어퍼미드퍼포먼스, 하이퍼포먼스로 구분합니다.

사람들이 볼링공을 엔트리볼, 미드볼, 하이볼 등등으로 부르는데 이거랑 같은 뜻입니다.

볼링공은 오일이 발려있는 곳을 지나가면 회전방향으로 구르지 못하고 쭉 미끄러지는데

하이퍼포먼스에 가까울수록 비싼 외피, 마감처리, 코어의 종류 등 여러가지 이유로 오일을 이겨내는 힘이 강합니다.

(물론 회사마다 차이가 있고, 심지어 회사 내 같은 등급의 볼끼리도 차이가 있습니다.)


상주하는 볼링장 레인에 오일이 많을수록 하이퍼포먼스에 가까운 볼을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볼을 굴렸는데 오일이 많이 묻어 나온다(헤비~미디움오일) 싶으면 하이퍼포먼스에 가까운 볼을, 오일이 생각보다 안 묻어나온다 싶으면(미디움~라이트오일) 엔트리퍼포먼스에 가까운 볼을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보통 정비(레인에 오일을 도포하는 행위) 직후에는 오일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볼을 굴리거나 등등의 이유로 레인 위의 오일이 마릅니다.(레인이 사막화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볼링장의 정비시간을 알고있다면 볼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정비한 지 한참 되었는데 하이퍼포먼스공을 굴리면 공이 전진하지 못하고 거터에 계속 빠질 것이고, 정비 직후 엔트리공을 굴리면 훅이 걸리지 않고 그대로 일자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외피재질별 구별(Coverstock)

볼링공은 코어-이너쉘-외피의 3피스 구조 또는 코어-외피의 2피스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볼링공은 3피스 구조입니다.


소프트볼: 리액티브레진(펄, 하이브리드, 솔리드), 우레탄(순수우레탄, 리액티브레진이 섞인 우레탄

하드볼: 폴리에스터(플라스틱)하드볼, 우레탄하드볼


펄: 스키드 김, 오일존에서의 반응이 약함, 오일존에서 보존한 에너지가 높기 때문에 드라이존에서의 훅반응이 강함(훅 각도가 큼), 마찰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 쭈욱 갔다가 확 도는 모션

솔리드: 스키드 짧음, 마찰력이 강해서 오일존부터 이미 반응이 시작됨, 오일존에서 이미 에너지를 썼기 때문에 드라이존에서의 훅반응이 완만함(훅 각도가 작음),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모션

하이브리드: 솔리드를 섞어 만들었음. 둘의 중간정도의 모션.


리액티브볼들은 레인 위의 오일을 흡수합니다. 볼마다 오일을 흡수할 수 있는 한계치가 있고, 외피가 오일을 머금을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계가 찾아왔다 싶으면 보통 디톡싱(오일제거) 작업을 합니다. 단, 디톡싱을 한다고 해서 본래의 성능이 100% 살아나진 않고, 디톡싱을 한 볼은 훨씬 빠르게 오일을 흡수하기 때문에 보통 디톡싱을 두 번까진 안 하고, 첫 디톡싱 후 조금 더 사용하다가 버립니다. 외피두께가 얇을수록 디톡싱을 해야하는 시점이 빨리 찾아옵니다.


보통은 하이퍼포먼스에 가까울수록 오일을 빨리 흡수하기 때문에 톡싱을 해야하는 시점이 빨리 찾아옵니다.


2피스 볼링공은 3피스 볼링공에서 이너쉘이 차지하는 부분을 전부 외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피두께가 두껍습니다. 그래서 오일을 흡수할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 수명이 깁니다. 간혹 이것만 찾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우레탄: 가장 큰 특징으로 오일을 먹지 않습니다.(간혹 리액티브레진이 섞인 우레탄볼이 있는데, 이 경우는 먹습니다.) 이 때문에 우레탄볼을 계속 레인에 굴리게 되면 오일존의 오일을 드라이존으로 밀어내고, 그 때문에 드라이존이 오일로 지저분해집니다.(레인이 캐리다운된다고 합니다.) 우레탄볼만의 특성은 아니고, 리액티브볼도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우레탄볼의 경우 이 현상이 상당히 빨리 일어납니다.


1. 같은 레인에서 같이 치는 다른 볼러 방해 목적(레인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라인을 계속 다시 잡아야 합니다.)

2. 레인 정비 직후 예민한 드라이존 극복 목적(깨끗한 드라이존을 지저분하게 만들어서 훅 반응을 무디게 만듬)


으로 보통 사용합니다. 물론, 그냥 우레탄을 좋아해서 리액티브볼처럼 그냥 쓰시는 분도 많습니다. 보통은 훅 각도가 크지 않고 완만한 경우가 많아 일반 엔트리-미드퍼포먼스급 리액티브볼처럼 사용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이퍼포먼스급으로 도는 변종도 있긴 합니다.)


또한 우레탄은 사막화(기름이 적은)된 레인에서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오일존에서는 완만하게 움직임을 보이지만 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하이볼처럼 꺾입니다.


우레탄은 리액티브볼에 비해 비교적 핀액션이 약합니다. 정확하게 못 치면 잔핀이 자주 남습니다. 높은 점수가 아닌, 적정한 점수를 얻을 때 쓰는 목적구입니다. (하이게임-로우게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뜻,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입니다.)


우레탄에 리액티브레진이 많이 섞인 경우 우레탄인데도 불구하고 오일을 흡수합니다. 우레탄볼을 반영구성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시는 경우 이런 볼은 피해야합니다.


폴리에스터하드볼은 내구성이 낮은 대신, 훅이 거의 없어 정말 일자로 잘 가줍니다. 하지만 공이 깨질 때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우레탄하드볼은 내구성이 좋은 대신, 살짝 훅반응이 있습니다. 가끔 핀 바로 앞에서 꺾여버릴 때 억장이 무너집니다. 보통 우레탄하드볼이 폴리에스터보다 비쌉니다.



3. 외피마감별 구별(Factory Finish)

샌딩볼: 외피를 사포로 긁어서(샌딩해서) 마감한 경우입니다. 마찰력이 강해지고 스키드가 짧아집니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립니다.

폴리싱볼: 샌딩볼에 폴리싱(광택)을 입혀서 마감한 경우입니다. 마찰력이 약해지고 스키드가 길어집니다. 드라이존에서 강하게 꺾입니다.

(샌딩을 하고 거기서 끝내면 샌딩볼이고, 샌딩을 하고 거기에 더해 폴리싱까지 하면 폴리싱볼입니다.)


샌딩은 방수(500방, 1000방, 2000방 등등)가 있습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거칠고(마찰력이 높고), 숫자가 높을수록 매끄럽습니다.(마찰력이 낮습니다)

공을 고를 때 샌딩이 몇방으로 되있는지 보시면 이 공이 마찰이 센지 약한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샌딩을 할 때는 낮은 방수에서 높은 방수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면서 사포질을 합니다.(예: 2000방 샌딩을 할거라면 500방, 1000방, 2000방 순으로 사포질함)


브런스윅사에는 컴파운드마감이라고 폴리싱과 비슷한? 느낌의 다른 마감방법도 있습니다.(이쪽은 제가 잘 몰라서 다른 전문가분들이 알려주실 겁니다.)


볼의 외피마감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합니다. 폴리싱을 입혀도 다시 샌딩을 하면 샌딩볼이 됩니다. 외피변경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4. 코어별 구별(Weight block)

RG(Radius of gyration): 대략 2.46~2.8정도의 수치를 가집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훅이 일찍 발생하고, 수치가 높을수록 늦게 발생합니다.

RG Diff(Differential): 대략 0~0.060정도의 수치를 가집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훅 발생 시 입사각이 약하고, 수치가 높을수록 입사각이 큽니다.

Int(Intermediate) Diff: 비대칭코어에만 있는 수치로 RG Diff의 오차범위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볼이 예민합니다.


5. 브랜드별 구별

우리나라는 보통 스톰, 로또그립 사의 볼이 인기가 많습니다. 볼성능에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는건 아니고, 디자인이 대다수의 볼러들에게 취저를 잘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홍보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브랜드별로 볼마다 성능차이는 거의 없으니 그냥 이쁜 공 사시면 됩니다.


중고가 방어를 고려한다면 왠만하면 비선호 브랜드, 비선호 볼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반영구성인 우레탄볼이 중고가 방어가 잘 됩니다. 당연히 이것도 케바케입니다.



6. 종합

한쪽으로 극단적으로는 굳이..? 적당히 키워드 몇개씩만 챙겨서 골라봅시다. 물론 공마다 케바케, 사람마다 케바케입니다. 걍 다 무시하고 이쁜 공 사도 됩니다. 예. 그렇습니다.


회전 많고, 속도 부족: 엔트리-미드퍼포먼스, RG 높은, RG Diff 낮은, 펄 또는 하이브리드, 적은방수샌딩, 폴리싱

회전 적고, 속도 빠름: 어퍼미드퍼포먼스-하이퍼포먼스, RG 낮은, RG Diff 높은, 하이브리드 또는 솔리드, 높은방수샌딩



결론: 이쁜 공 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