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운동 가기 전에 첵관 앞에서 커피 마시고 있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쉐도우 하면서 소란스럽게 떠들더라. 좀 눈에 거슬렸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김.


운동 시작해서 땀 좀 빼고 있는데 체육관에 또 그 고삐리들이 들어옴. 알고 보니 내가 쉬는 동안 새로 등록한 애들이었음. 여전히 좀 시끄럽긴 했는데 그냥 또 그러려니 하고 내 운동 계속함.


근데 스파링 시간 됐는데 관장님이 그 중에서 제일 체급 큰 애랑 스파링 한 판 해달라고 함. 얘가 자신만만하게 윗옷 벗고 들어오더라. 난 이미 전에 한 판 뛰고 설렁설렁 몸 풀고 있었는데 얘는 날 만만하게 본 건지 초장부터 풀파워로 달려듦.


처음엔 좀 받아주다가 2라운드부터 스퍼트 올려서 스탠딩 다운 두 번 뺌. 원래는 바디 한 방 제대로 넣어서 보내려고 했는데 체급차가 좀 나서 그건 못함.


끝나고 헤드기어 벗는데 갑자기 그 애가 “MMA로 한 판 하자”고 함. 난 좀 당황해서 어버버하고 있었는데 얘가 큰 소리로 “MMA로 하면 내가 개처바른다”고 소리침. 순간 빡쳐서 관장님한테 물어봤더니, “안 다치게만 하면 알아서 해라”고 함.


그 말 듣자마자 바로 시작. 정강이 보호대도 없었지만 신경 안 쓰고 바로 로우킥 갈김. 한 방 맞고 휘청하길래 한 방 더. 그러니까 어설프게 태클 들어오길래 스프롤하고 앞목 잡음. 원래는 앞목 던지기 하려 했는데 무게 차이 때문에 안 넘어가고, 배대뒤집기도 안 딸려와서 그냥 스탠딩에서 길로틴 잡음.


버둥거리다가 탭 치길래 풀어줬더니 눈 충혈되고 침 질질 흘리고 있더라. 더러워서 그냥 냅두고 링 내려와서 물 마시고 있었는데, 얘가 또 씩씩대면서 다가옴.


뭔가 주짓..얘기하려던 찰나에 내 귀 보더니 갑자기 멈칫하더라. (만두귀임. 꾸준하진 않아도 레슬링 오래 했고 노기 주짓수도 함.)


그 뒤로 별말 없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가버림

어제 있던 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