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하중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홀로 쓸쓸하게 캐리어를 챙겨서 나오는 건우의 모습이 상상가서, 데뷔 기념으로 바꾼 아이폰에는 부모님의 부재중 전화가 쌓여가지만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받지 않는 건우의 필사적인 노력이 떠올라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삼키려 해보아도 그동안 연습한 칠년간의 세월이 영겁처럼 건우의 머릿속을 강타할 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 걔는 대체 혼자 어떤 길을 걷고 있었던 걸까 대체 어떤 마음으로 공식 스케줄에 임하고 있었던 걸까? 자신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하중 때문에 짓눌린 장판처럼 모두가 걔의 심장을 바닥처럼 밟고 갔잖아 좋지 않은 말을 쓰레기 던지듯 툭 버리고 갔잖아 지금 걔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형 괜찮을 거라는 멤버의 말에 억지로 웃어보였을까, 아니면 늘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평소의 성정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대 어깨만 토닥여줬을까... 서울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을까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길목에서 보이는 소속사 건물을 보고 혹여나 이게 마지막일까 불안에 떨며 소리없이 울고 있지 않을까... 수요일 열시에 홍대입구로 신나게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푹 눌러쓰고 눈물을 계속 삼킨다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온전히 다 알 수 있을까? 나는 김건우의 그 원통하고 숨 막히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항상 행복은 같이 나누자던 건우의 말을 듣고 싶어 왜 너는 항상 행복만 나누고 고통은 그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는 거야 이럴거면 인스타그램이라도 다시 만들어줘 거기에 네 얼굴이라도 하나만 올려줘 너무 보고싶어 저녁은 먹었을지, 요즘 얼굴이 말라가던데 제대로 밥 한 술도 뜨지는 못했을지 걱정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너는 모두에게 행복하자면서 왜 네가 스스로 모든 짐을 짊어지는 길을 택했니 그게 팬들을 위한 거였어? 바보야 너는 너무 많은 짐을 등에 지려고 해 사람이 술수가 있어야 하는데 건우는 그냥 모든 걸 다 맞장서려고 하니까 이러는 거야... 그런 네 모습을 난 아직도 좋아해 건우야 케이티엑스는 예매했어? 서울역 가면 꼭 입맛 없더라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라도 사먹어 슈슈 버거 사먹어야 해 그거 맛있어 이제 네 시야에는 지방과 서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일 테지만 너는 꼭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어 넌 다시 올 수 있으니까 울지 말고 너무 걱정하지 마 울지마 제발 울지 말아줘 눈시울이 벌게진 너를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 다 네 잘못 아니야 이것은 너를 지키지 못한 사회와 일터 잘못이야 적어도 네 팬들은 그렇게 생각해 건우야 너 응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너 사랑하고 너 지지해 네가 숙소 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 네 머릿속을 스쳤을 수많은 생각들을 내가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감히 내가 이해해보자면 난 네가 무척 슬펐을 것 같아 이제 슬퍼하지 마 제발 너 다시 돌아올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