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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상은 동거 중이면서 서로 남몰래 읍뜨는 사이였긔 밖에선 각자 봊친을 만나면서도 집에선 꼴리는 날마다 자연스럽게 몸을 섞는 그런 관계 ㅇㅇ 문제는 그런 관계가 오래되다보니 상판이가 짭경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다는 거였긔 감정이 깊어지면서 다른 봊친도 못 만들 정도가 됐는데 짭경은 그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툭툭 물었긔


"요즘은 왜 여친 안 만들어?"


상판이는 얼버무리며 바쁘다고 둘러댔긔 짭경은 몇 번이고 그런 식으로 장난을 쳤지만 상판이 반응이 영 시원찮자 '아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나한테 마음이 있진 않구나' 싶어졌고 그 뒤론 장난도 안치고 별 생각 안하게 되긔 어차피 짭경은 봊미새였고 당연히 봊친이 상판이보다 더 중요한 새끼였긔


그러던 어느 날 짭경이 봊친이랑 호텔 바에서 술 마시던 중 갑작스레 봊친이 집안일로 본가에 내려가게 되긔 머리는 어지럽고 성욕은 들끊고 묻득 떠오르는 얼굴은 상판이뿐이던 짭경은 그대로 둘이 사는 집으로 향하긔


짭경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담배 피우고 집으로 들어가던 상판이랑 마주치긔 


"어?....형 오늘 ㅇㅇ누나랑 만난다고 했잖아요."


짭경은 대꾸도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마자 상판이한테 키스를 갈기긔 그런데 상판이 입에서 갓 피운 담배 냄새가 확 올라오는 거긔 짭경은 인상 찌푸리면서 입술을 떼고 술기운에 아무 말이나 내뱉었긔


"아.... ㅇㅇ이랑 할 땐 좋은 냄새 났는데...."

“….“


정적 속에서 엘리베이터는 도착했지만 상판이는 내리지 않았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조용히 말했긔


"....형, 먼저 올라가요. 저 편의점 좀 다녀와야 해서...."


그러고는 혼자 1층으로 다시 내려갔긔 짭경은 별 생각 없이 집에 들어가 씻고 자기 방에 누워 잠들어버리긔 다음 날 숙취에 머리를 싸매고 일어나 집안을 둘러보는데 상판이가 안보이는거긔 처음엔 '약속 있나 보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상판이는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긔


그제야 짭경은 자기가 뱉은 말과 상판이의 태도를 곱씹으며 상판이가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는거긔


실제로 상판이는 그날 정말로 큰 상처를 받았긔 그 전까진 짭경이 담배에 대해 뭐라 한 적이 없었기에 금연의 '금'자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 한마디에 큰 상처를 받음과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든거긔


상판이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거리까지 둬가며 자신을 고치려 노력하기 시작했긔 니코틴패치 금연껌 금연어플까지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지만 결국 며칠 못 가 다시 담배를 입에 물게 되긔 


짭경을 못보니 더욱더 담배가 생각나고 담배를 피고 나면 자괴감 때문에 짭경을 보러 갈 용기가 사라지고...그리고 그런 스스로에게 질려버리고...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던 어느 날 담배 연기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긔


'그래....형 전 여친들도 다 담배 폈었지.... 결국 내가 남자라서 그런 거구나'


자신의 금연이 둘 사이 관계의 분수령이 될 순 없다는 걸 깨닫게 되긔 상판이는 그제야 인정할 수 있었긔 짭경과는 지금처럼 읍뜨는 사이 그 이상으론 절대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한편 짭경은 상판이가 자신을 피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봊친과 있어도 예전만큼 재밌지가 않았긔 자꾸만 상판이 생각만 났긔 데이트에 집중을 못하는 짭경을 보자 봊친은 화가 나서 쏘아붙이고 그렇게 둘이 크게 싸우게 되긔 결국 봊친과 싸운 날 짭경은 홧김에 상판이가 일하는 바까지 몰래 찾아가서 기다리게 되긔


새벽 3시 손님도 다 빠진 시간에 상판이가 바에서 나오는 걸 보자마자 짭경은 상판이 팔을 끌고 골목으로 데려갔긔 상판이는 벙찐 얼굴로 끌려감 그렇게 몇 날 며칠 만에 마주한 두 남성 ㅇㅇ 하필 상판이는 그날따라 진상 손님한테 시달린 터라 안그래도 서러웠던 참에 보고 싶던 짭경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이 터져버렸긔 짭경은 당황했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봣긔


상판이가 엉엉 울고 있는데 짭경은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웬 담뱃곽 하나를 꺼내긔 그러고는 상판이한테 명령조로 말을 했긔


"야, 라이터 좀."


하지만 상판이는 우느라 대답도 못하고 라이터도 못줬긔 결국 짭경은 상판이 바지 주머니를 뒤져서 라이터를 꺼내 그대로 불을 붙이고 담배를 빨았긔 입에 문 순간부터 콜록거리며 기침이 터지는데도 짭경은 억지로 웃어 보이면서 말하긔


"야... 이딴게 뭐가 좋다고... 진짜 좆같은데...."


상판이의 울음이 엉엉 울던 울음에서 끄극 거리는 울음으로 바뀌어 있었긔  짭경은 그런 상판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손에 담배를 쥔 채 몸을 기울여 입을 맞췄긔


입가엔 담배의 씁쓸한 니코틴 맛이 퍼졌긔 짭경은 천천히 입술을 빨아들이듯 상판이를 몰아 붙였긔 상판이는 눈을 질끈 감고 처음엔 고개를 저으며 피하려 했지만 결국 받아줬긔


한참 후 짭경이 입술을 떼며 중얼거렸긔


“아... 이번엔 내가 펴서 그런가. 냄새 나도 괜찮네.”


그리곤 실실 웃으며 다시 부드럽게 키갈했긔 상판이는 조심스레 손끝으로 짭경의 목덜미를 더듬더니 키스가 끝나자마자 짭경 어깨에 얼굴을 묻었긔


짭경은 말없이 상판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긔


‘아 씨발... 내가 미쳤나 보다.’


주머니에선 아마도 봊친한테 왔을 연락으로 휴대폰 진동이 웅웅 울렸지만 짭경은 더 이상 그게 신경 쓰이지 않았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