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던 7월의 중순. 바깥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고 시계의 시침은 가장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음. 불은 꺼져 있었지만 다흘은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었음. 삑삑삑-. 혼자 사는 다흘의 자취방에 누군가가 들어옴. 다흘은 현관문을 흘끗 바라보고 다시 휴대폰을 보고 있었음.
ㅡ 밥은.
ㅡ 아직.
이내 현관문으로 들어 온 남자는 싱크대 위에 봉지를 올려두고 다흘에게 다가감.
ㅡ 저거 처갓집 양념인데,
다흘은 눈을 번쩍 뜨며 싱크대로 고개를 휙 돌림.
ㅡ 방부터 좀 치워라.
리승이 눈을 찌푸리며 다흘을 바라봄.
ㅡ 저거부터 먹으면 안돼?
ㅡ 돼지우리에서 뭘 먹고 싶냐?
다흘은 힝, 시무룩해하며 천천히 자취방을 치우기 시작함. 그렇게 더럽지도 않은데. 입을 삐죽 내밀며 하나하나 물건들을 정리하니 드디어 두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 생김. 리승은 이미 상을 차려 포장을 뜯고 컵에 콜라를 따르고 있었음.
ㅡ 맥주는?
ㅡ 넌 내일 취한 상태로 무대 오르고 싶냐?
으응... 말 끝을 흐린 채 다흘은 조용히 포크를 들고 와 벽에 기대어 앉음. 이러면 내일 부은 채로 올라갈텐데, 우유 없나. 생각했지만 냉장고를 보겠다고 좁은 공간을 리승 형을 제치며 빠져나가기는 귀찮아 그냥 열심히 먹기로 함. 말 없이 치킨을 먹던 둘. 리승이 먼저 말을 꺼냄.
ㅡ 아빠 아직 몰라.
그래? 한 마디하고 다시 다흘이 치킨을 먹으려던 순간,
ㅡ 그리고 나 잘렸어.
ㅡ 어?
그대로 포크를 내려놓고 리승을 바라보는 다흘. 하 시발, 그게. 말을 하려다 멈칫하는 리승.
ㅡ 회사 폐업한대. 정리는 사장이 알아서 한대. 이번 달 월급이랑 퇴직금도 지금 못 주게 생겨서 청산하고 돈 생기면 보내주겠대. 씨발, 그 병신 같은 곳을 왜 쳐 버티고 있었지.
ㅡ ...
ㅡ 그래서, 하, 나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너 월세도 못 내게 생겼어. 내가 오토바이 타고 출근하다가 사고 낸 거 기억하지.
ㅡ 으응...
ㅡ 그거 합의금 3달동안 나눠서 내기로 했어. 나 이제 너 월세 못 내줘. 알바 하나 더 구해. 쿠팡을 뛰던가 해. 나도 이제 하루 한끼 먹게 생겼다.
리승은 고개를 올리며 천장을 바라봄. 옆에서 다흘은 이미 훌쩍거리고 있었음.
ㅡ 왜 울어, 새끼야. 걱정 마. 잘할 수 있겠지. 너 요즘 인기 많다매, 그거 티켓도 너 것만 매일 다 나가고. 조금만 버티자. 조금만 버티면 잘 될 거야.
ㅡ 흡. 으응.
ㅡ 너 전에 형이 보증금 내줄 때 뭐라고 약속했어. 아빠한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흐읍, 집에 다시 제 발로 걸어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그때까지만 이 악물고 하자. 알았지.
리승과 다흘은 서로를 안아주며 상처를 보듬어주었음. 다흘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리승은 터질듯한 흐느낌을 겨우 참아가면서 서로를 다독여줬음.
리승이 떠나고 다흘은 남은 슈프림 양념치킨의 포장을 다시 덮고 베란다에 놓은 뒤 구석으로 가 무릎에 고개를 파묻은 채 쭈그린 채 앉았음. 다시 흐느끼며 다흘은 문득 생각이 들었음.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ㅠㅠㅠㅠ타이밍 ㅆㅅㅌㅊ 온니사랑해
헐 온냐 이제 봤어
아 ㅁㅊ ㅠㅠ 다흘이랑 리승이랑 형제구나
미친 미친미친 미친 미친 미친미친
개미쳤어 ㅠㅠ - dc App
ㅂㅊㅂㅊ - dc App
보추
뭐야뭔데하 이제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