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랜만~"
새내기 문정현은 20미터 밖에서 부터 손을 흔들어대며 복학생 이정현에게 뛰어왔다. 곱게 접힌 눈초리로 빵실빵실 웃어대며 어깨를 치대고 손을 얹으면 이놈이 나보다 두 살 어린게 맞나 싶은 기분이다. 복학 한지 얼마 안되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학교지만 어린애가 이렇게 다가와주니 고맙기도 하고.
"뭐가 오랜만이야 정현아. 엊그제랑 저번 주 주말에도 봐 놓고. 내가 복학하고 너랑 안 보는 날이 없는 거 같다?"
"그런가 ㅋㅋ 얼른 수업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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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부터 저렇게 참 열심히도 날 따라다녔다. 저 또래랑 놀 것이지 나이 많은 형이랑 노는게 뭐 그리 재밌다고 9층 사는 우리 집에 6층 사는 놈이 일주일에 한 두번은 꾸역꾸역 놀러왔었다. 놀러와서는 막상 별것도 없이 게임하는 내 양 어깨에 팔을 얹고 매달려 컴퓨터 창을 구경하거나, 엄마가 과일을 내어주시면 오물조물 씹어대며 내 얼굴만 멍하니 보곤 했다. 그런 얼굴이 귀여워 간지럼을 태우거나 무릎에 앉히고 테레비로 영화나 만화를 같이 보고 있으면 어느새 스르르 잠들어 있던 꼬맹이가 많이도 컸다.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가 올 때 까지도 그렇게 귀여워하던 동생이었다. 외동으로 큰 지라 외로운 이정현에게는 꼭 친동생 같은 느낌이 드는 문정현이었다. 가끔은 친동생이 있었어도 이보다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때로는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게 하는 꼬맹이었지만, 진짜 형제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어린 정현이 2차 성징을 지나며 조막만한 머리통은 그대로인 채 덩치만 쑥쑥 자라 키가 160 후반에 달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형 오늘은 무슨 영화 보쉴?"
"ㅎ헉... 형 피지컬로 너무 밀어붙이는 거 아냐? 좀 봐줘!"
아직은 중3인 문정현이 고3인 자신보다 작기도 했고, 고3이라 바쁘지만 문정현을 만나는게 오히려 마음의 휴식인지라 자주 만났다. 영화도 보고, 농구도 한판씩 하는 그런 사이. 농구는 아직 어린 문정현에게 가르쳐 주는 것에 가까웠지만 숨을 쌕쌕거리며 얼굴이 벌게져 뛰어다니는 어린 정현을 지켜보거나 놀리는 것은 퍽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건배~!"
그런 각별한 동생과 멀어지게 된 계기는 대학이었다. 새터, 소개팅, MT, 동아리, 학교 축제 등등.. 새내기로서의 즐거움을 정신없이 누리던 정현이 어린 정현과 만나기는 어려웠다. 문정현 역시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바빠지며, 생활 패턴이 완전히 갈라선 탓이었다. 간혹 엘레베이터에서 마주하면 얼굴은 그대로지만 볼 때마다 몰라보게 키가 자라는 어린 정현이 어색해 어정쩡한 인사를 몇 번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
"정현아 오랜만이네. 너 키 많이 컸다."
"네 형. 오랜만이에요"
본인도 어색해 인사가 어정쩡했지만서도, 자신을 어색해하는 고등학생 정현을 마주하는 것은 영 싱숭생숭한 일이었다. 본인도 이유를 모를 속쓰림을 숙취 탓이라며 어색함에 전달하지 못한 말과 – 멋있어졌네, 잘생겨졌다, 살 많이 빠졌는데 밥은 잘 먹니 – 함께 삼키는 정현이었다. 그리고, 모든 남자에게 찾아오는 시련이 찾아온다.
1학년을 마친 이정현. 대한민국 육군 현역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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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좋아하던 것은 곤충이었다. 개미 군락을 관찰하는데 푹 빠져 저녁 시간을 잊거나, 장수풍뎅이를 번식시키려 12가지 종류의 젤리를 먹여보기도 했다. 애벌레를 키워 나비로 만들고, 여름이면 매미를 따라 뛰어다니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누에 4마리를 고치로 키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잘라 어떤 경우에 건강한 나방으로 우화하는지 확인했다. 제대로 된 건 한 마리도 없었지만. 매미 날개가 내는 바스스 소리의 원리를 알고 싶어서 매미의 앞날개, 뒷날개, 앞가슴 등판, 뒷가슴 등판을 해체했다. 하루는 개미 군락의 전달 구조를 알고 싶어 마구잡이로 개미를 누르고 있었다.
그날도 저녁도 잊고 놀이터에서 놀던지라 엄마가 나를 데리러 왔다. 흥미가 떨어져 관찰하던 개미 군락의 일개미들을 지루하게 손가락으로 누르던 나를 본 엄마의 이상한 표정이 기억난다. 눈에는 힘을 주고, 다물어지지 않는 입은 손으로 가린 엄마. 손을 잡으면 잡고 말면 말지 괜히 내쪽으로 왔다 갔다만 하던 허우적 대던 손. 막상 잡아보니 너무 꽉 쥐었는지 바르르 떨리던 손. 그 다음 날은 병원을 갔다.
"선생님. 저희 애가 ... "
"공감을 느끼는 능력과..."
"아마도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일종이..."
"어머님께서도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누가 찌른 것도, 넘어진 것도 아닌데 엄마 표정이 이상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입을 꾹 다문 엄마는 그날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음 날 엄마는 나를 붙잡고 꼭 지켜야 한다며 몇 가지 규칙을 가르쳤다.
"우리 정현이에게 웃어주는 사람에게는 웃어주기."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이나 곤충이 아플 일 없게 하기"
"정현이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어른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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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랜만~"
복학생 이정현은 20미터 밖에서도 눈에 띄는 외모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날카로운 눈빛과 강한 인상으로 다들 무서워하지. 그래도 내가 빵실빵실 웃으며 어깨에 손을 얹으면 형은 별 소리 없이 넘어갈 것이다. 새내기긴데 놀아줘 고맙다 생각하겠지. 하지만 사실 형처럼 생기면 복학생이어도 들러붙는 놈들은 많은게 정상인걸? 정상이면.
"뭐가 오랜만이야 정현아. 엊그제랑 저번 주 주말에도 봐 놓고. 내가 복학하고 너랑 안 보는 날이 없는 거 같다?"
그래야지. 내가 형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런가 ㅋㅋ 얼른 수업 갑시다"
콧노래를 부르는 문정현이었다.
투정네버다이 리정 달정 민달팽이 달맂
투정현 갤에도 올려줘ㅠㅠ
ㅇㅋ 낼 올림
그럼 제목 어케 달아..?
그래서 중3-고3, 1년 + 군대 2년 - 새내기로 함 틀림?
일단보관 - 리누현커
헐
더 줘
같은내용 반복은 어떤 의미야?
복붙 두번 됨 ㅈㅅ
글을 너무 잘 써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건줄 알았어 그냥 실수였구나
ㅅㅂ 무슨 앤디워홀이노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줘 이년아
폰트 왤케 커
줄일까?
이거 문정이 싸패야?? - 리누현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