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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살짝 현타 온 상태로 체키권 줄로 걸어감. 아까 대화는 너무 좋았지만 내가 정말 다음에도 올 수 있을까? 생각하니 현타 와버림. 30분 정도 기다리니 체키 시작하겠습니다~ 소리가 들려옴. 근데 쿠팡은 체키가 뭔지도 모른 채로 그냥 세트로 묶여 있어서 산 거였으니 이게 뭔지 궁금했음. 마침 옆 줄에 아까 말 걸었던 츄리닝 남팬이 있었고 주변은 여팬들만 있다 보니 일단 남팬한테 말 검.

ㅡ 저기... 혹시 체키가 뭐에요?

ㅡ 네?

ㅡ 세트로 묶여 있어서 샀는데 뭔지도 모르고 사서요...

ㅡ 아, 그거 멤버랑 폴라로이드 찍는 거요.

이번에도 툭툭 뱉는 말투였지만 그래도 음침해보였는데 의외로 착하네, 생각하는 쿠팡이었음.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해하던 순간 사람들이 멤버들과 폴라로이드 촬영을 하기 시작함. 다흘이 줄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 찍을 수 있었음. 쿠팡 차례가 되니 다흘이

ㅡ 어! 아까 만난 처음 온 분이다.

하며 헤헤 웃음. 또 다시 얼굴이 발그레해진 쿠팡. 어떤 포즈로 찍을까요? 물었는데 당황하는 쿠팡.

ㅡ 우리 서로 반쪽 하트 만들까요?

ㅡ 네? 네.

얼 타는 사이 사진 찍는 스텝이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을 외치고 근데 어떻게 찍자 했지...? 포즈를 까먹었던 쿠팡은 갑자기 카운트를 세우자 일단 따봉을 함. 다흘은 이미 반쪽 하트를 했고 결국 이상한 포즈가 완성됨.

ㅡ 다음에도 온다고 말한거죠?

긍정의 대답을 바라는 듯한 다흘의 모습에 쿠팡은 다음에 봐요. 대답을 하고 스텝이 폴라를 가져다 줬는데 다흘이 이게 뭐야 ㅋㅋ 하면서 웃음. 왜 웃는지 모르는 쿠팡은 다흘이 사인과 멘트를 남긴 폴라를 받고 다음에 봐요~ 인사를 받음.

지하철을 타고 찍은 폴라를 확인하는데 자신이 세운 따봉과 다흘이 만든 반쪽 하트를 보고 크흡. 웃음를 참음. 그러면서 다흘이 남긴 멘트를 보는데 그곳에는

'다음에도 보는거다!!'

라고 써져있음. 실실 미소가 지어지는 쿠팡. 이 그룹이 뭐하는 그룹인가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까 누가 그룹에 대해서 정리해놓은 글을 찾음. 정리된 글을 봐도 참 적응 안되네. 생각하는 쿠팡이었음. 집에 와서 다시 폴라를 보며 헤헤 웃는 쿠팡은 근데 이러다 자주 보겠다, 생각하게 됨.

그렇게 쿠팡은 한 달 뒤 취준도 내핑개치고 진성 다흘 오타쿠가 되어버림.

번외) 보플위키 (지금 아니면 설명 못할 거 같음 ㅠ)

보이즈원 (BOYS ONE) 은 5명으로 구성된 지하 아이돌임 멤버는
ㅡ 실용음악학원에서 포스터 속 '즉시 아이돌 데뷔 가능' 이라는 문구에 속아 들어온 주작언 (진짜 일주일만에 데뷔함)
ㅡ 일본에서 케이팝 지하돌하다가 중국 머형에서 캐스팅 와서 갔다가 사기인 거 알고 도망쳐 나온 능로토
ㅡ 전에 공연장 쓰던 다른 지하돌 공연 왔다가 명함 받은 박현넨 (이하 현넨)
ㅡ 20살 된 기념으로 동네 형 다흘과 공연장 위 술집에서 맥주 마시다가 명함 받은 림준서 (이하 림준)
ㅡ 옆에 있다가 얼떨결에 명함 같이 받은 다흘
이렇게 5명임
6개월 전에 데뷔했고 다른 지하돌들이랑 합동공연하면서 지하돌 덕후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 타다가 소속사가 무리하게 빚 내서 단독 공연장 얻고 일주일 전부터 여기서 공연하기 시작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