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가 죄채감에 힘들어 한다는 거는 송아가 떠난 후

송아가 말한 흔들리고 있다는 말의 실체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


준영이는 계속 송아의 흔들린다는 말에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사실 준영이는 정경이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어.

 

그래서 난 준영이 스스로 송아가 왜 자신한테 기댈 수 없었는지에 대한 것을 깨닫게 되는 파트가 나오고, 죄책감을 느낄 만한 파트가 나올 거 같어.

우리 모두는 아는, 송아만 모르는 준영이의 트렁크에 쌓아놨던 정경이와의 물건들.

트로이멜라이처럼, 준영이에겐 송아 눈을 가리게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단지 지금 들키지 않았을 뿐이지. 

트로이멜라이는 그 중 하나였다고 여겨. 10회에 나왔던 준영이의 검은색 트렁크 안에는 사진이 담긴 전화기, 악보, 손수건이 들어 있어. 


준영이는 정경이와의 사진들을, 손수건을 송아와 사귄 이후에도 버리지 않어. 부채감이든, 뭐든 준영이는 잘라내버리지 않고 있지. 

트로이멜라이가 터진 지금 당장 송아가 준영이와 헤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준영이의 트렁크 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사라지지 않는 한 

송아는 준영이가 끊임없이 불안한 존재야. 


나는 준영이의 트렁크 안에 물건들이 단지 우정만 상징한다고 여기지 않어. 그 손수건은 송아의 손수건이 생겼을 때 바로 버렸어야 했어.

서랍에 숨기든, 트렁크에 숨기든, 준영이는 가지고 있어. 

나는 그 물건들을 보면서 준영이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