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의 이별 : 나-전달법


상황이 어떻고
나는 다 잘하고 싶었거든요? 바이올린도, 준영씨와도
그런데 해도해도 안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그걸 알았어요.

지금 내 감정이 어때서
준영씨 때문에, 아니 준영씨한테 휘둘리는 내 마음 때문에
모든 게 다 엉망이 되는 느낌이에요.
이제 그러기가 싫어요.

지금 너에 대한 나의 기대는 이렇다
내 마음이 지금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고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었는지는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순서는 조금 다르지만

상황이 어떻고
정경씨에 대한 준영씨 마음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라내지 못하는 그 복잡한 마음이 뭔지.
어쩌면 그런 준영씨를 지켜보는 나보다
준영씨가 더 힘들거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지금 너에 대한 나의 기대는 이렇다
그래서 내 생각을 하려고요.
(준영씨 마음을 이해하느라 내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냈어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지금 내 감정이 어때서
나 준영씨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이별하는 순간이라면 감정에 휘둘려서 너-전달법으로 말해서 준영이에게 부담이나 상처를 줄 수 있었을텐데 송아는 마지막까지도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말하는 정말 단단한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

그래서 송아가 흔들리지 않고 어디로 걷고 있는지 알고 싶은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정말 크게 와닿았고 그러길 바랬어
여려보여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던 사람이 저렇게 대놓고 힘들다 휘둘린다는 속내를 드러낼 정도면 정말 밑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니까
그래서 난 송아가 어떤 방법이든 가장 행복해지는 쪽으로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