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이가 쇼팽 콩쿨때 사준 손수건. 그동안에 그걸로 준영이는 피아노만 닦았는데 어제 처음으로 송아에게 흐른 아이스크림 닦으라고 주더라. 거기에서 난 준영이가 정경이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구나를 알았어. 아직도 정경이가 소중하면 그 손수건을 내밀지 않았을거야. 애지중지 피아노만 닦았겠지. 이젠 준영이에게 의미가 없어진 물건이 된거야 손수건은.

경후에서 연습할 때 손수건을 보고 송아를 생각해 그때 아마 준영이는 송아씨가 그래서 손수건을 안받았구나 하고 생각했을거야. 준영이랑 정경이의 관계가 송아에게 상처가 됨을 더욱 확실히 자각했겠지. 자신이 정경이와 정리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자각. 난 이때 준영이가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해. 정경이를 더 쳐내고 송아에게 가야한다는 중심. 

그 후로 뻔뻔하게 반주해달라는 정경이에게 준영이는 단칼에, 그리고 단호하게 거절해. 난 이 부분에서 나랑 송아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는 느낌을 받아서 속 시원했어. 역대급으로 단호한 준영이의 표정에서 준영이의 직진길이 열렸음을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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