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리뷰글들처럼 준영이는 당연히

"나 정경이 반주쳐주려고 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라. 정경이 반주 쳐주는건 정말 친구로서 도와주고 싶은 일이다.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게 해주려고 한다. 좋아한다." 이런 식의 전개를 바랬었을 것 같아 준영이는.


하지만 사람인생이란게 무엇하나 제 뜻대로 되지 않는게 현실이고 고백 또한 그렇지.

준영이는 송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분명 많았어. 정경이 반주 얘기만 하려 온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예열없이 고백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을거야.

나름대로 준영이는 준영이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거야.


하지만 송아는 준영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던 행동으로 인해서 준영이의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두지 않았어.

송아가 준영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당시 처한 상황으로 인해 바닥난 송아의 '자존감' 그리고 '인내심'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

8화에서는 송아의 '자존감'과 '인내심'에 대해 스스로 고찰하는 장면들을 많이 다뤘다고 생각해.

이번 8화까지 오면서 송아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짐과 더불어 준영이와의 이어질듯 말듯한 관계에 '인내심'의 한계를 겪었던 것 같아.


그래서 준영이에게 내심 무언가를 기대했던 송아는 준영이의 입에서 "나는 정경이의 반주를 쳐주려고 한다." 라는 말에

준영이에게 무언가를 기대했던 자신이 너무나도 비참해지고 준영이가 아직도 정경이와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을거야.

안그래도 준영이의 마음이 내게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확신도 안서는 불안한 마당에 정경이와 반주를 한다는 준영의 고백이

송아에겐 이어질듯 말듯한 이 관계는 끝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송아의 '인내심'이 끝을 마주했을거야.

또한 '정경 정도 되는 사람은 되야 준영이가 반주를 쳐줄 수 있겠구나'하는 '급'에 대한 생각도 잠깐이나마 스쳐지나갔겠지.

송아에겐 준영이와의 거리감이 느껴지면서, 준영이가 의도를 하진 않았지만 송아의 '인내심'과 '자존감'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한 마디이지 않았을까 싶어.


그래서 '자존감'과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송아는 평소답지 않게 감정적으로 동요했고 처음보는 송아의 흔들리는 모습에 준영이도 많이 당황을 했을거야.

준영이도 분명 이러한 상황도 있을거라 예상은 했겠지만, 그럼에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

결국 준영이는 이성적인 대화는 커녕 덩달아 준영이 자신도 감정적이게 되버려. (난 이게 너무 귀엽더라ㅋㅋ)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남았는데, 다 듣지도 않고 가버리려는 송아에게 준영이는 속에 쌓여있던 응어리들을 모두 쏟아내듯이 좋아한다고 말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준영이의 고백과 키스가 '갑자기?'라고 느꼈을거라고 생각해.

준영이도 송아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면 드라마같은 고백을 상상했을거야. 하지만 현실의 고백은 항상 드라마같을 수 없지.

드라마에서 '드라마같은 수많은 연습끝에 연기해낸 완벽한 고백'이 아닌

'현실의 우리의 모습처럼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고백'을 보여줘서 난 더 감명깊게 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