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반부터 준영이가 송아 먼저 좋아했다고 생각했고,

또 준영이가 좋아하는 마음이 송아보다 컸으면 컸지 작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단지 그 간단하지 않은 마음과 시간들에 억눌려서 본인이 빠르게 가지 못했을 뿐이지.

그래서 준영이도 얘기하잖아 기다려 달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준영이가 가장 신경쓰던건 송아가 상처받는 것. 이었어.


첫 만남부터 준영이는 송아의 상처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고 또 그걸 보듬어 주잖아.

물론 이성적으로 끌려서 보여주는 호감도 굉장히 컸지만(청계천이라던가 돌담씬이라던가..)

준영의 송아에 대한 감정은 저 사람의 상처를 감싸주고 싶다,

그리고 상처받게 하지 않아야지.도 매우 컸다고 생각해


오케스트라에서 악보를 떨어뜨려 주고,

무대 아래에서도 수고했다고 인사해주고

비맞고 가던 모습에도 마음이 쓰이고

송아의 스트레스였던 이름도 한번에 알아들어주고


다 쏟은 커피를 마시려던 송아를 신경써주고,

인터미션에서도 송아가 상처받을까 문을 닫아버리고,

생일때는 뭐 다들 알다시피 그 유명한 우리 친구할래요? 하고 안아주고

생파도 따라가서 그 시간을 같이 견딜 수 있게 해줬고


송아의 상처에 대해 늘 예민했고 깊이 이해해줬어 더 나아가 그걸 토닥여주기까지.

(근데 참 아이러니한건 준영이 본인의 그 배려로 인해 송아가 더 상처 받기도 했다는거.

그리고 이제 송아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사람도 준영이일 것이고 또 아프게도 하는 사람도 준영이일 거라는거.

그럴 수 밖에 없지 사랑하는 사이니까 행복도 더 커질테고, 사소한 것도 크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거고)




암튼 그뿐만이 아니라 둘 사이 갈등 상황에서 항상 액션을 취하던 건 준영이 쪽이었어.


사이 삐끗해진 후에 싸인 씨디 건넸을때도 준영이가 줄서 있었던거 기억하지?

송아는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준영이가 길을 막아서서 터져나왔던 고백

그 고백에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도 역시 절대 송아를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었겠지.


자기는 갈거지만 아직은 송아에게 상처줄 수 있는 일들이, 그 시간들이 남았기 때문에

그마저 다 정리하고 가야겠다는 거.

아무 생각없이 건넨 자신의 손수건만 봐도

순간 표정이 달라지는 송아를 보며 준영이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거야.


트리오 파국날에도 송아가 오해할까봐 뛰어가고,

자기를 믿어달라고 하지만 송아의 물음에는 대답을 쉽게 할 수 없었겠지.

뉴욕얘기를 들었던 바로 그때 처럼 분명히 송아가 마음 다치는 일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교수 앞에서 사귀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도

철저히 준영이는 송아가 상처받고 곤란해질까봐 그랬었지.


(이런 면에서 준영이는 되게 섬세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

송아가 충분히 서운할 만한 상황이었잖아ㅋㅋㅋㅋ

근데 여기서도 준영이가 부정한 것은 그 소문-송아가 들이댄다던 그 소문-이었고

송아 입장에서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사귀는 것에 대한 부정.이라는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은.

그치만 준영이는 진짜 모쏠이 맞다고 확신하기도 한 씬ㅋㅋㅋ)




모든게 다 신경쓰인다며 마스터 클래스 끝나기를 기다린 것도 준영이고,

고백도 할말이 있다고 만나자고 해서 한 준영이.

자기는 그 반주, 친구로서 정리 다 된거라 해주는건데 분명 알게 되면 송아는 상처받을 거니까

나중에 알게 되는거보다 지금 당장 말해야 해서

일단 냅다 그 얘기부터 했는데 송아는 기분나쁘고 보는 우리는 아이고 준영아ㅠㅠㅠ하게 되었지ㅋㅋ

(모쏠 확신한 두번째 씬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당연히 송아는 너무 화가 나고,

준영이는 그거 보고 아 이거 아닌데 안절부절하다가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좋아해 좋아해요

터지듯이 한 고백에 키스까지.



정경이가 준영이 하고 싶은대로 안하고 산다 그랬는데

송아에게 가는 마음은 다 표현하는 준영이, 그 차이!

완전 그게 발리는 포인트야ㅠㅠㅠ




아 뭐 말이 되게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준영이의 사랑은 생각보다 깊고 크며

송아는 본인이 조급해서 그르친거 같다고 했지만 절대 아니고요

송아를 놓칠까봐 오히려 준영이가 더 안절부절 했으며,


어제 엔딩은 송아가 그랬듯이 준영이도 이제 더이상 막을 틈도 없이

어찌할 수 없이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다 터져나와서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좋아해 좋아해요 무려 네번이나 말하면서 고백하고

키스까지 한거, 그게 완전 개치이는 포인트라고ㅠㅠㅠㅠㅠ

안절부절 조급한 박준영이라뇨ㅠㅠ






그래서 나는 지금 nn번째 키스신을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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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키스신 너무 잘뽑혔음 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