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바도스라곤 브루일이랑 바에서 몇 개 건드려본게 전부인

뉴비에게 가이드가 될만한 깔바도스를 부탁해봤습니다.

 민트를 비롯한 정의하지 못할

요모한 허브들로 시작해서 잔잔하게

맑은 향들이 퍼지다가 은은한 나무로 흐르는데 어우 

꼬달리가 엄청 기네요.

옆에는 비교용으로 프라팡 엑스트라

이거야 익숙한... ㅎㅎ

공통점이 있다고 주셨는데

처음에 과일이 팡 터지는게 아닌 세이버리한 노트들이

버무려지며 한박자 늦게 과일과 란시오가 따라온다는

그런 지점일까요? 

결이 많이 달라서 머리로 해석을 굴려 본 ㅋㅋ

비교용으로 마셔보라고 주셨던 르믈통

1999는 시고 맵고 약간 쓰고 그 날 마신 

칼바도스 중에선 가장 활발했습니다.

우아한 느낌은 없었지만 이런 것도 잘 마심.

라레떼는 농익은 과일로 시작해서 농밀하게 흘러가다가

선은 굵은데도 피니쉬가 뚝 끊기는듯한 의아한 느낌이...

사진엔 없지만 앞에 똥술을 너무 많이 마셔셔 혀가 맛이

갔나 ㅠㅠ 오크 숙성도 1999에 비해 많이 했는지

나무 캐릭터가 강하며 약간 쓴맛이 있습니다.

감을 잡기 위해 내준 깔바들을 마셔보니 공통적으로

잡히는게 있네요. 포도 증류주들에 비해 무겁게 깔리는

요소가 있고 저숙성에서는 소테른 와인처럼

이게 꽤 갑갑하게 느껴지겠다 싶네요. 이 정도로 묵은

깔바에서도 이런 느낌이 남을 정도면 ㅎㄷㄷ

그리고 처음 마신 깔바도스는 청사과가 연상 되었다면

르믈통은 잘 익은 붉은 사과네요. 

이게 배랑 사과 비율 차이려나;

넘어가서 고오급 꼬냑 둘

쥬빌레는 처음 마셔보던가... 마셔봤던가

바카라는 어쩌다보니 여러번 기회가 있었지만 요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셔보면 너무나 익숙한 맛.

미쉘은 좀 다를꺼라며 언급은 해주셨지만

첨엔 쥬빌레 마시다 넘어가서 그런가 아무 향도 안 나길래

발산력이 왜 이렇지 의아하던 중에

갑자기 뭔가 꿀렁 꿀렁이면서 코에서 감지되는데 심상찮음을

느낌. 와... 청명하게 그려지는 청포도가 이거 왜 까뮤에서

폴지로가 생각나죠; 맛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어르신들이 주시던 루이 같은거 넘쭉 얻어마셨지만

정작 저는 하이엔드급 메종 꼬냑을 사진 않았고

프로프리에테르 쪽만 건드렸는데

그 이유가 그 당시에도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했지만

재미가 없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까뮤에서 상위라인을 이렇게 만든다고? 

신기하면서도 또 한 편으론 의아하기도 하네요. ㅋㅋㅋ


맘에 들어하니 좀 담아가라 하셨는데 바이알을 챙겨가질 않아서

직접 담아주신.... 

근데 이거 너무 많은데요 ㄷㄷㄷ



오늘 마시고 나서 느낀 점은 전에 깔바도스를 마셔봤지만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느꼈고

제 취향에 맞는걸 찾으려면 배 비율이 높은 쪽을 고르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거기다 고숙성까지 하려면 ㄷㄷ

여기도 마굴인데요 ㅠㅠ

저는 깔바도스에 사과캐릭터가 다르게 느껴지고

한국에서 만드는 사과주들의 늬양스가 다른데 이게

품종 차이라 생각했는데 그것 때문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그리고 직관적인 면은 사과술보단 포도술이 훨씬 뛰어나긴

하네요. 달콤 상큼한 향이 첫인상에선 치트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