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des Kirsch 싱글 캐스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디션, Jean-Luc Pasquet L81(1981-2024.06) 입니다.

(보는 사람 기준으로 사진의 왼쪽 보틀)


여기에서 재미있는 보틀이 많이 등장하는데, 최근에는 무려 Cognac + Hampden 이라는 신기한 조합을 내놓았네요.


브랜디도, 럼(무려 햄든)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우니 블랑 단일 품종의 Fins Bois 지역 꼬냑을 40년 이상 숙성한 후,


2023년 C<>H marque 햄든 캐스크로 옮겨 피니쉬한 제품입니다.


"럼을 빼낸 직후, 곧바로" 통입했다고 적혀있는데, 일부러 럼의 영향력을 키웠다는 인상이 강하게 드네요.


제 입맛에는 대충 어떤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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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Scale
(1: weak, 5: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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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자메이칸 특유의 럼 에스테르가 적당히 느껴지는 "브랜디" 입니다. 컨셉대로 잘 만든 제품이네요.


다만, 에스테르가 적당하다는 건 자메이칸 럼 기준이고, 꼬냑 기준으로는 매우 이질적이고 강하게 느껴질 겁니다.



자메이칸 에스테르와 더불어, 강한 당밀향, 설탕에 졸인 과일잼, 가공식품(젤리/시럽)의 뉘앙스가 럼 캐스크 피니쉬라는 걸 강하게 주장합니다.


꼬냑이라면 당연히 느껴져야 할 포도의 인상은 미약합니다. 우니 블랑 품종임에도 쿄호(거봉) 품종과 같은 적포도 느낌이 강하네요.


아마도, 죽어버린 생과의 향은 ethyl hexanoate 등의 "럼 에스테르"에 먹히면서 가공식품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나머지 중 일부는 열대과일 향에 기여한 것 같구요. 저한테는 리치(lychee)가 지배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리고 꼬냑의 키 플레이버 중 하나인 감초 역시 반 정도 홍삼향으로 변해버린 느낌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피니쉬에서 미약한 비누향이 잡히는데, 이 또한 꼬냑의 플로럴이 럼에게 "당해버린"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원료가 꼬냑이다보니, 피니쉬로 갈수록 꼬냑의 정체성이 점점 드러납니다.


햄든의 공격에도 살아남은 약간의 chalky함과 더불어, 랑시오, 정향, 감초 등 친숙한 노트가 찾아집니다.


그리고 탄닌-매움-얼얼함은 적절한(제가 감당 가능한) 수준 이하로 잘 억제되어 있네요. 역시 JLP!


맛은 역시나 단맛이 지배적이고 쓴맛이 뒤따릅니다.


특이한 향에 비하면 너무나 전형적이고 심심하지만, 향과 맛의 조합이 딱 맞아떨어서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이거 재미있네요.


팡부아 & C<>H 로 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실험 결과물을 접하는 기분입니다.


알코올이 제법 날카롭게 찌르는데, 52.5%라는 높은 알코올 함량을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기도 하고...


정식 소개글에 적혀있는 내용 그대로, 럼 캐스크 피니쉬 꼬냑이라는 신기한 조합을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낸 제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브랜디와 럼, 양쪽 모두에 관심이 있다면 부디 시음을.


다만, "RUM을 좋아한다"가 전제조건 같아요.


혹자에게는 자메이칸 하이 에스테르 럼 특유의 향(과일 썩은향 등으로 불리우는)이 굉장한 오프노트일 수 있으니까요.





다른 브랜디 이야기



Through the Vine 역시 특이한 픽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여기서 나온 Tessendier(테쎄엉디에) GC Lot 97은 구운 바나나 향이 매우 매력적인 꼬냑입니다.

(보는 사람 기준으로 사진의 오른쪽 보틀)


이 보틀 역시, 럼과 브랜디 양쪽 모두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