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연차수당

기타 수당을

잔뜩 받은채로

여행이나 갈까 했다만

그닥 갈데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보람차게 술을 마시는데 잇빠이 써버렸습니다.


첫빠따 듀퐁 1972

듀퐁은 전에 30ans non réduit이랑 라가불린 피니쉬였나

굉장히 진득한 친구들을 마셔봐서 이것도 구운 사과 같은 진한 맛이 나려나 싶었는데 생각외로 그닥 단 맛은 안나고 대신 약한 산미가 있었음

씁쓸한 맛도 좀 있었고... 향신료 느낌이 강했다

듀퐁은 물 안탄쪽이 더 취향에 맞는듯.



그래서 시킴.... 50ans non réduit

먹고 죽을려고 테이스팅 노트 안써서 단편적인 기록에 의존해 쓰는거지만 위에거보다 더 만족스러웠음

깔바 특유의 에스테리?한 노즈와 약간 졸인 사과 같은 노즈가 인상적이었고

맛은... 좋았음.... 구운 사과의 단맛과 약간의 산미가 있었는데 살짝 쌉쌀한것이 오렌지 같기도 하고 아주 약간 레몬 같기도 하고


사탕수수 브랜디(싸젯말로 럼이라고 한다)를 스페인 헤레즈로 긴빠이 해 쉐리 솔레라에 최소 60년 이상 숙성한

복잡한 현대사에 얽혀버린 복잡한 술임

쿠바 혁명 이전에 증류해서(일설로는 제일 오래된게 1944년도 있다고)->어쩌다보니 발데스피노까지 갔고->어쩌다보니 일본에 수출된

개 복잡하고 의문투성이인 과정들을 거친지라 왜 매년 릴리즈가 나오는지도 아무도 모르고 쿠바 어디서 증류된건지도 아무도 모르고 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술임

근데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고...맛도 뭐... 그냥 무난무난 함... 마케팅이 재밌어서 몇병 사놨는데 따기는 귀찮고 가게에서 팔길래 맛이나 한번 봤음


론 특유의 꼬리꼬리한 냄새가 여전히 났고.... 쉐리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섞였는데 황취도 다소 느껴졌음

맛은 그냥 론...인데 미묘하게 올로로소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약간 누룽지 사탕? 같은 다소 비정제된 단맛이 많이 느껴졌음.

꽤 진득하고 바디가 무거운 맛을 기대했었는데 딱히 그러진 않았고 오히려 목넘김이 가벼워서 의외였음.


프랑스 민족의 역작 과일 탄산단물. 한병 사서 체이서로 마실랬는데 완판됐대서 아쉬웠음

듀퐁도 맛있었지만(한병 이사하다 까먹은거 최근에 찾아서 매우 아껴두는 중) 얘도 꽤나 맛있다

서양 배 특유의 묘한 산미가 무척 청량하게 느껴짐

나중에 소량 입고 예정이라던데 몇병 사서 깔바 타먹으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면 좋을듯


보리 브랜디(싸젯말로 스코치 싱글몰트 위스키)

노즈는 뭔가 왁시하다고 해야하나... 진짜 불호였는데 맛은 굉장히 섬세하고, 균형잡힌 글렌그란트 특유의 그 맛이라 좋았음


보리 브랜디의 롤스로이스. 2003보단 2002가 더 맛있었음.


03은 노즈에 약간의 황취가 있었고 멜론이랑 꿀 같은 달콤한 향, 그리고 딸기 같은 약간의 새콤한 향도 났음(이건 안주로 딸기를 먹어서 그럴수도)

팔레트는 꽤나 달콤하고... 기름진 엿기름 같은 고소한 단맛이 났다

피니쉬는 밀크 초콜릿이나 캐러멜 보리차 요 정도


02는 03에 비해 약간 새콤한 향이 더 강했고, 다소 과실 향이 강했음. 포도 느낌도 많이 났고.. 자몽이나 오렌지 같은 달콤하면서도 약간 쌉쌀한 향이 났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03보다 좀 더 거친 느낌이었음. 정향 계열 향신료도 더 느껴졌고... 살짝 맵고... 더욱 기름지고 달콤했음.

엿기름 같은 고소하고 기름진 단맛도 있지만 오렌지나 포도 같은 과일류의 단맛도 느껴졌음



로제그루 앙쎄스트랄

얘도 듀퐁 50같이 꽤 고숙성 깔바에서 느껴지는 맛들이 많이 느껴졌는데... 굉장히 좋은 술이지만 임팩트는 업ㅂ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