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 민트, 오렌지, 바닐라, 설탕에 절인 생강

> 처음 잔에 따르면 청량한 민트 향이 올라온다. VSOP치고 날카롭거나 코를 찌른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며, 조금 있다 오렌지 과육의 상큼달달한 뉘앙스가 바닐라를 밑에 깔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오렌지 뉘앙스가 마멀레이드라 표현되는 XO 정도까진 아니어도 설탕에 절인 듯한 느낌으로 달달해지는데, 개인적으론 이 때부터 민트 뉘앙스보다는 생강의 알싸한 느낌으로 바뀌는 것 같다. 더 지나면 스파이시가 약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맛 : 오렌지, 오렌지 제스트, 흰 꽃, 백후추, 버섯 우린 물, 타닌

> 처음 머금으면 향에서도 느껴졌던 오렌지 과육의 단 맛이 다가온다. 그러다 단 맛이 차츰 오렌지 제스트의 쌉쌀한 뉘앙스로 변해가며, 이후 탄닌이 입 안을 차츰 조여오기 시작한다. 탄닌감은 아주 부드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강하지도 않아 약간 떫은 감이 있는 버섯 우린 물 느낌이 나며, 비슷한 시기에 백후추로 추정되는 스파이시가 부드럽게 치고 오른다.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베이스가 올라오는 듯 한 느낌이다.


피니시 : 오렌지의 산미, 바닐라, 흰 꽃

> 오렌지의 산미와 껍질의 쌉쌀한 느낌이 훅 하고 지나가며, 그 자리를 바닐라와 흰 꽃의 부드러운 향이 채워주는 느낌이다. VSOP라는 점을 감안하면 피니시는 꽤 긴 편이며, 진득하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청량하게 끝맺는 점이 식후주로 괜찮을 것 같다.


총평 : 숙성년수가 긴 편은 아니라(평균 10년) 타닌감이 덜 부드러운 등 아직 어린 친구라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지만, 자기 캐릭터가 꽤 확실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복합미도 기대 이상이면서도 상당히 잘 다듬어진 인상이다. 접근성만 좋았다면 데일리로 적극 추천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