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앞서 서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종종 발생합니다.

수치나 역사 등 이야기는 팩트라기 보다는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들도 직접적으로 꼬냑의 증류나 생산에 참여하시는 분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 점까지 감안해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침 일찍 프라팡으로 출발했다. 

전날 벨기에 수도원 맥주인 chimay가 싸다고 두 병 마시고 잤더니 아침에 조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게 나중에 크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길이 맞나 싶어도 길이 맞다.

구글맵에서 자전거 추천경로는 항상 쉽지 않은 길만을 알려준다.

그래도 흙만 있을 때는 괜찮으나 자갈밭일 때는 자전거 펑크가 날까 두려워 살살 움직였다.





어찌 저찌 세곤작에 도착했다.

세곤작은 프라팡 말고도 다른 꼬냑 하우스가 많이 있는 동네라 꼬냑을 좋아하면 한 번정도는 가봄직한 동네라고 생각한다.



프라팡에 도착해서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는 250유로 샤토퐁피노 투어.

샤토 퐁피노는 후술하겠지만 프라팡이 가지고 있는 성의 이름이다.

간단한 역사 이야기를 듣고 프라팡의 오드비 향기를 맡았다.

프라팡은 10.5도짜리 와인을 만든 후 Lees와 함께 증류해 32도짜리 1차 오드비를 얻는다. 

32도짜리 오드비의 냄새는 굉장히 푸르티하고 좋았다. 그리고 2차 증류에서 총 4가지의 원액을 얻는다. 초류, 중류(두 가지로 또 구분된다.), 그리고 후류

첫 번째 초류는 76도인데 영 향기가 별로였고 다음 71도짜리는 상큼했다 다음은  53도정도의 중후류? 이건 다음 증류시에 32도짜리 1차 오드비와 섞어 다시 증류한다고 한다.

마지막 후류는 신기하게 고량주 향이났다. 아마 초류와 후류는 안쓴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라팡은 그랑 상파뉴에만 240ha의 밭을 가지고 있고, 약 25명 정도의 인원이 근무한다고 한다.

확실히 기존에 방문했던 작은 증류소들과 다르게 박물관겸 매장도 럭셔리함이 있었다.

참고로 1년 판매량은 500,000병 정도라고 한다.





다음은 프라팡의 셀러를 보았다.
오른쪽에 있는 데미종 모두가 1800년대 중후반 이전의 꼬냑으로 전부 프리 필록세라 원액이라고 한다. 


프라팡은  생산한 오드비를 최대 1년정도 새 캐스크에 담았다가 이후 15~20년 정도 사용한 캐스크로 옮겨 담아 다시 숙성한다고 한다.



프라팡의 블렌딩 빌딩.

무려 에펠탑의 구스타프 에펠의 설계로 지어진 건물이다. 







프라팡은 구형 보틀을 전시용으로 꽤나 많이 가지고 있는데, 과거의 보틀을 보면 vsop인데 20년 숙성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꼬냑은 역시 구형인가보다.



프라팡의 셀러는 약 20개 정도이며 약 4개의 장소에 분산되어 있다고 한다. 한 4곳 정도 방문해보았는데 역시 밭의 규모가 큰 만큼 셀러도 크다.

프라팡은 오직 한 개의 쿠퍼리지만을 이용하며 오크 역시 리무쟁 오크만을 사용한다.



셀러 구경 후에는 차로 증류기가 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대략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한 듯하다.

프라팡의 증류기는 총 6개로 오직 프라팡의 와인만을 증류한다고 한다.

오드비 및 꼬냑을 다른 하우스에 판매하지 않고 오직 프라팡에서 키우고 증류하고 숙성한다고 하였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해 프라팡의 성으로 이동하였다.

샤또 퐁피노의 샤또는 성을 의미하며 퐁피노는 분수를 뜻하는 fountain과 소나무를 뜻하는 pine이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샤또 퐁피노 투어는 프라팡의 성인 샤또 퐁피노 성을 방문하는데 연간 이 투어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듯 했다.

가이드 자신은 일한지 약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하였지만 내가 이 투어를 선택한 두 번째 사람이라고 하였다.

참고로 연간 전체 프라팡 투어의 참가자수는 700명..

프라팡 정말 유명한 하우스인데, 꼬냑은 한줌단이 맞다.



샤또 퐁피노의 흡연실



사진은 프랑스의 문학가 라벨레의 책에 있는 구절인데, 프라팡의 먼 친척 중 하나라고 한다. 

책의 구절을 읽어보면, 대충 오래된 삼촌의 이름이 프라팡이라고 불리운다라 적혀있다.

그래서 그런지 프라팡의 최고급 라인업의 이름도 라벨레 이다.



응접실에서 기다리면, 프라팡 꼬냑으로 만든 칵테일을 한잔 가져다 주신다. 
꽤나 맛이 괜찮았다. 









위 사진은 프라팡 카라페 정가는 약 40,000유로였는데 다 팔리고 마지막 한 병이 남아 성에 전시하고 있다고 하였다. 

상자만 해도 왠만한 술보다 비싸 보이는게 참 인상깊었다.



프라팡의 캐스크를 보면 캐스크 위로 나무가 둘러져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나 아마 밤나무라고 하였다.

캐스크에 밤나무를 두를 경우 벌레가 캐스크를 갉아먹지 않고 밤나무를 먼저 갉아먹기에, 캐스크 보호를 위해 두른다고 하였다. 





증류소 투어의 꽃은 역시 시음이다. 

프라팡의 현행 모든 품목의 시음이 가능했다. 첫잔으로 vip xo, 두 번째 잔으로 엑스트라를 먹었는데 아까 말했듯이, 어제 맥주를 먹고 잔탓이었는지 맛이 뭉개져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략적인 뉘앙스와 강한 맛들만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잔은 멀티밀레짐.

첫 인상은 확실히 황도 복숭아 살구를 비롯한 노란 과일의 향연이었다. 와 너무 맛있어서 솔직히 놀랬다.

이 컨디션 안좋은 날에도 이맛이라니 






엑스트라도 맛은 있기는 했는데 컨디션 탓인지 섬세한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슬플 따름이었다.

참고로 VIP XO와 엑스트라의 평균 숙성 년수는 각각 30년 40년 정도로 모두 드라이 셀러 숙성이라고 한다.


 250유로 투어 답게 프라팡의 최고가 라인업들도 시음을 시켜주는데 정말 딱 시음 한 10ml도 채 안되게 준다. 

하지만 바에도 없고, 있더라도 먹어보지도 못할 바틀인데 맛봄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하필 컨디션 안좋은 날에...


사진은 프라팡 플럼 퀴베 대략 정가가 3,000유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향의 지속성이 굉장히 길었고, 모든 육각형이 꽉 차있으며 향은 호두 껍질 그리고 생가죽향이 다소 있었다.

평균 숙성년수는 휴미드 셀러에서 60년 정도라고 하였다.



다음 시음은 프라팡 퀴베 레벨레 5th 에디션 정가가 아마 9,000유로 정도라고 한듯 하다.

향은 농축 포도향의 향연인데 위의 플럼 퀴베보다 더 큰 육각형 보틀이였다.

담배, 버섯, 약간의 흙내음 살구 오크 등 꼬냑에서 날법한 모든 향이 조금씩 나면서 조화를 이루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은 프라팡 xo 샤또 퐁피노 무슨 농구선수 에디션, 맛은 기존 샤또 퐁피노와 다르다고 하는데, 위에 술먹다가 아래 술먹으니 라면 스프 맛이 확 나면서 역체감에 휩싸였다.

역시 싼 것-> 비싼 것으로는 가능하지만 역은 쉽지 않다. 


프라팡 매장에서는 아까 너무 맛있게 먹은 멀티밀레짐 200ml 보틀을 구매하였다.

산지라고 다 싼 것은 아니지만 프라팡 매장의 가격 메리트는 거의 없었다. 



프라팡 앞에는 masion de la grande champagne 라는 매장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시골가면 볼 수 있는 지역 농산물 특판 매장인데,

꼬냑의 동네답게 그랑상파뉴에 위치한 꼬냑 생산자가 돌아가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저 날의 근무는 폴 뷰 증류소의 폴 뷰씨의 따님(?) 이었다.



그래도 같은 증류소 술을 먹어보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폴 뷰의 다른 라인업인 로리체스 221을 먹었다.
꽤나 독특한 풍미가 났는데 좋은 술임이 느껴졌다. 



가게를 나선 후 원래는 다니엘 부쥬, 폴 지로를 방문하기로 하였으나, 급한 일정이 생겨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위 증류소는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