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e Gabrielsen Jubilé 60 Bergier


[N]: 무화과, 민트, 태피, 청포도, 자몽, 약한 란시오, 말린 바나나?, 각종 허브, 계피, 약한 사과즙

강하지 않은 부즈와 민트, 과일 느낌이 어우러져 꽤나 청량합니다.

그러면서도 걍한 존재감의 각종 과일 향이 비강을 감싸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에어링하면 민트가 더 두드러지는데, 부즈가 날아가 청량한 느낌이 없어지거나 더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P]: 차분한 민트, 플로럴, 황도 국물, 풍선껌, 태피, 피칸, 복숭아 씨앗 같은 씁쓸함, 탄닌, 살짝 버터리함, 아주 약간의 백후추

자칫 질식할 것 같이 진하면서도 물 흐르듯 입안에서 비강까지 흐르는 과일 향이 몹시 만족스럽습니다.

풍선껌 향이 몹시 두드러지는데, 그러면서도 거슬리지 않고 과일향이 지나간 자리를 채워주며 피니쉬까지 안정적인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좀 이상한 표현이긴 한데, 밀도가 높은 향이 마치 혀 위에 떠다니며 비강에 붙어있는 것 같이 가볍습니다.


[F]: 백도, 약한 오크, 탄닌, 플로럴, 호두

과일(특히 백도)와 탄닌이 강하고 길게 잔류해 진한 과일 차 한잔과 같은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이후 차츰 호두 껍질 같은 뉘앙스로 변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굉장히 특정한 플로럴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냄새를 기억하고 있는 꽃향이 적어 표현력이 딸리는 게 유감스럽습니다.

혀에는 꽃꿀과 같은 달달한 맛이 연하게 남으며, 향은 복숭아의 싱그러운 느낌이 마지막으로 남습니다.


총평: 4.5/5 - 이것은 꼬냑의 품격인가, BG의 품격인가?

상당히 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복합적 팔레트와 길고 든든한 피니쉬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민트 같은 청량한 노트보다 말린 과일과 란시오 노트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렇게 치밀하게 배치된 팔레트 앞에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쉐 가브리엘센의 꼬냑에 별로 익숙하지는 않은데, 이 꼬냑 덕에 매우 좋은 인상을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브갤 고수분들에게: 혹시 바쉐 가브리엘센 라인업 중 가성비가 좋거나 좋은 인상을 받으셨던 꼬냑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바틀로는 못 사도 바에서 보일 때마다 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