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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모 바에서 정말 반가운 시음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명성과 가격(?)에 비해 이상하게 국내 인지도가 낮은 Mauxion을, 그것도 하우스의 정체성 그 자체인 Fin Bois 라인업을 대거 들여와서 시음회를 열더라구요.


반가워할 코냑 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못 가는 관계로 집에서 혼자 마셔야겠네요.


그래서, 오늘의 픽은 Mauxion Selection Borderies Cask 45가 되겠습니다.


...코냑 하우스들의 안 좋은 관행 중 하나가 "숫자를 자기네들 마음대로 새겨넣기" 인데, 이 제품의 Cask 45는 "45년 이상 숙성되었음" 입니다. 종전 기념 보틀이 아닙니다.


보르더리의 어딘가에서 괜찮은 코냑을 사들인 후, Mauxion의 휴미드 셀러에서 최종 완성을 시켰다고 보면 되겠네요. 혹시 더 자세한 정보를 아는 분은 부디 코멘트를.


나홀로 시음회의 장점은 며칠 일찍 코냑을 마신다는 것. 단점은... 저도 고숙성 팡 부아가 궁금한데 집에 없네요.



Mauxion(불란서는 모숑, 영길리는 묵숑, 한국은 모시옹...?)은 Fin Bois 기반의 코냑 하우스로, 여느 하우스들이 그러하듯이 "내밭내술"도 하고, 다른 농가의 술을 사오기도 합니다.


Fin Bois 제품 외에는 네고시앙으로 보면 되는데, 역할에 걸맞는 "셀렉션"이라는 타이틀로 팔고있고, 이 보르더리 제품 또한 셀렉션이 되겠습니다.


저는 모숑의 제품 방향성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Malternative가 아닐까 하는데, 이 보틀도 딱 거기에 부합하는 듯하네요.


그래서 제 입맛에는 이 코냑이 어떠했느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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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프루티함과 바이올렛이 풍성하게 느껴지고, 제법 강한 탄닌과 더불어 달콤한 피니쉬가 길게 이어지는 웰메이드 코냑입니다.


사실 첫 노징은 바이올렛이 꽉 들어차서 "이것이 보르더리다" 그 자체인데 말이죠... 이상하게 브리딩을 하면 바이올렛이 빨리 사라지네요.



아무튼,


핵심인 프루티함에서, 포도의 뉘앙스는 그냥 일반적인 코냑 수준입니다만, 다른 향조와의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신맛이 적고 달콤함이 강화된 오렌지 향이, 마치 콩포트를 한 스푼 섞은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거기에 신선한 살구 생과의 달콤한 향이 강하게 치고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달콤한 과일향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너티한 계열의 랑시오가 들어있는데, 이것이 스파이스와 조합이 되면서 제법 강한 헤이즐넛 향을 만들어내는 게 재미있네요.


캐러멜이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태운 설탕"이 아니라 뭔가 시러피한 느낌입니다. 브리딩이 오래 되면 다크 초콜릿의 뉘앙스도 살아납니다.



노징에서는 프루티함이 열일을 했다면, 피니쉬에서는 향신료와 earty함이 열일을 해주세요.


분명히 감초 계열의 달콤한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것이 "한약방" 냄새로 흘러가지 않고 끝까지 기분좋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탄닌이 제법 강한 편이고, (코를 막고 마셔보면)맛 자체가 엄청 단 코냑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향조구성이 달콤한 계열에 몰려있어서 인지 입과 목이 전부 달콤해지네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달콤한 코냑이 불쾌한 잔당감은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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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 했듯이, 제가 생각하는 "Malternative"에 딱 맞는 코냑이라고 생각합니다.


묵직한 바디감, 직관적이고 강렬한 향, 달콤한 향조 구성, (위스키 팬에게는 덜 생소할)너티함 계열의 랑시오...


싫어할 이유가 없죠?



다만, 모숑 보르더리 45는 한 가지를 잘 갈고닦은 코냑이지, 골고루 잘 하는 밸런스형 코냑은 아닙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네요.


저한테는, 조금은 계륵같은 존재이긴 합니다.


분명히 잘 만들었고, 맛도 좋지만, 브리딩을 오래 시키면서 새로운 향을 찾아가는 재미는 덜 한 코냑인데다, 가격을 생각하면 (155%...) 뭔가 배가 아파지거든요.


...적다 보니 고숙성 Cuban Ron이 생각나네요.



달콤한 "웰 메이드" 코냑이 끌리는 분에게는 강추합니다.


가격 이슈도, 할인 기회를 잘 잡으면 아쉽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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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시음회 후기를 기대하겠읍니다.


모숑은 팡 부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