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냑은 좋아하지만 매니아라고 자평할만큼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었는데
우연히 브랜디갤에서 시음회를 알게되어서 인스타로 문의하였고 다행이도 주최 측에서 더 많은 자리가 배정되었다고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전문적인 분석이나 후기가 아닌
초보가 직관적으로 마시면서 느낀점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일찍도착해서 3시40분 쯤 가게로 들어갔는데
아직 준비 중이라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밖에서 좀 기다리고나서 다시 들어가보니 자리마다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자리에는 이렇게 라인업에 대한 테이스팅노트가 있었으며 전반적인 꼬냑 정보도 영어로 같이 쓰여있었습니다.
주최자는 홍콩 어비스바였으며, 각 보틀들도 어비스바에 공급되는 꼬냑들 이었습니다.
어느거 부터 마실지 궁금했었는데 입이 가장 깨끗할 때 Lot28을 마시는게 좋다고해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마시게 되었습니다.
각 잔들을 마시면서 메모한 내용입니다.
lot 28 - 1928년에 만들어진 꼬냑을 마시게 되다니.... 코를 대니 향은 매우 부드럽고 알콜느낌이 전혀없음. 마시는 순간 짭짤함과 떫은 느낌이 강하다. 쿰쿰한 느낌도 같이느껴짐 이게 고숙성인가??... 혀 전체에 아린듯 떫은 느낌이 남으며 푸루티함도 같이 느껴짐 왁시하고 가죽의 느낌이라는데 향과 끝맛에서 가죽의 향이 약간 느껴지는 거 같기도. 피니쉬가 확실히 오래 남는다. 여러모로 신기한 경험.
Lot76 그랑상파뉴 - 확실히 향에서 달콤하고 과실향이 부각되는 느낌. 향만 계속 맡아도 좋구나 싶다. 거슬리는거 전혀 없고 향긋하면서도 좋다. 그랑상파뉴라는데 마셔보니 달달하면서도 꽃향기나 새콤함이 느껴진다. 마시고나서 잔향도 28에 비해서는 얕은 느낌. 피니쉬가 깔끔하게 떨어진다. 달콤함과 오크향이 은은하게 남는 느낌
70s Fin Bois - 유일하게 싱글캐스크가 아니며 매니저가 가장 위스키 같다고 말한 꼬냑 61도짜리.
향도 확실히 알콜느낌이 오며 초콜릿향이 있다던데 향에서도 느껴지는거 같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맡아보니 타격감은 없어지고 중후한 향이 느껴진다 블랙커피가 연상된다.
마셔보니 확실히 이전 것들에 비해 도수가 높아서 타격감이 세다. 개인적으로 견과류의 느낌도 느껴짐. 전에 마신 글랜파클라스 105가 문득 생각난다.
50년 숙성 - 하우스에서 매년 이 캐스크를 체크한다고 한다. 매년 체크를 안한다면 50년 숙성을 확인을 못해서 연도표기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꼬냑회사들이 lot로 보통 표기하는편이라함.
향을 맡았을때 바닐라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이 나고 달달함.
매니저는 다크초콜릿과 커피의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중 가장 부드러웠다. 54도 임에도 혀위에 올렸을때 저릿함이 전혀 없었음. 깔끔하다. 피니쉬도 스무스하게 사라지는 느낌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았다.
Bois 89 - 가장 생산량이 적은 곳에서 난 포도로 만든 꼬냑 바다랑 가까워서 솔티함 등이 느껴진다한다. 매니저가 가장 호불호가 강하고 뉘앙스가 진하다고 함.
향은 캬라멜느낌이 강하다. 달달하고 부드러움.
맛은 견과류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듯 하다. 여러개 마셔서 섞였는지 뭔지는 모르지만 견과류향이 가장 진하게 났음. 목넘김이 묵직한데 아프지는 않고 너티하다는 느낌이 든다. 피니쉬는 향긋한 느낌이 강했던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향을 다시 맡아보니 캬라멜 느낌이 더욱 강해진다. 솔티드캬라멜 느낌.
설명회가 끝나고 질문시간을 가지는데 와 옆테이블에서 조금씩 남은 5잔을 한 번에 섞는다 ㄷㄷㄷ
ㄹㅇ 매우 사치스러운 블랜디드...
나도 한번 스까보자
스까에디션-향 특색이 옅어지는 느낌?? 각자보다 알콜이 더 치고오는거 같다.
맛 보편적인 꼬냑이다 하는 느낌. 취해서 그런건지 전체적으로 뭐가 딱 치고오른다라는 느낌보다는 무지 조화로운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각각을 마시면서 느껴지던 특색이 옅어진 느낌.
이래서 블랜디드마스터가 필요한거구나...
여지껏 제대로는 xo급까지만 마셔보다가 처음으로 빈티지를 접하게 되었는데, 만들어진지 거의 100년이 된 꼬냑을 마실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외에도 평소에는 접할기회가 없던 고숙성, 희귀지역을 체험할 수 있어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꼬냑이라도 숙성기간이나 지역에 따라 이렇게도 느낌이 다를 수 있구나를 알게되어서 더욱 좋았네요
하지만 퍼펙추얼캘린더+인하우스무브먼트 손목시계가 있어도 그 가치 및 관리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듯, 역시 초보에게는 과분하구나를 다시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1빠로 계시던게 선생님이시군요 ㅋㅋㅋ 확실히 오늘 셀렉들이 정말 좋더라구요
1빠는 아니였어요 ㅎㅎㅎ 이미 사람들 몇분 계시더라고요
건빵추
ㄹㅂㅊ 확실히 체급이 있군요 좋은 기회였나봅니다 부럽당
고숙성은 처음이라 귀한 경험이었어요 ㅎㅎ
뭔가 막 개쩐다는 느낌은 아닌거같기도하고
ㄴㄴ 만족스러웠는데 내가 초보라 표현이 어색해서 그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