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도라스 방문하고 그 다음날에 또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바빠서 글 밀림...)
문 앞에 가벽이 있다보니 문을 지나치기도 합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이 날은 저녁식사로 다이닝 다녀와서 아페리티프는 건너뛰고 바로 고숙성 코냑을 마셨습니다.
나카모리 상과 이야기하다가 유로 환율 이야기를 했는데
유로 환율이 나쁘지 않은 시절에 도라스에서 수입한 보틀인 베르트랑을 버티컬로 마셔봤습니다.
Bertrand Petite Champagne Tres Vieux Futs &
Heritage
베르트랑 Bertrand은 1731년부터 코냑지역에서 포도 재배를 시작해온 가족경영 생산자로,
쁘띠 상파뉴 포도밭 82헥타르를 소유(포도는 모두 위니블랑), 연간 7,000병을 생산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생산자입니다.
이번에 마신 두 베르트랑트 두 보틀은 현재 생산자의 조부모 각각이 증류한 원액으로, 이 당시에는 장작을 연료로 증류를 했다고 전합니다.
(1980년까지는 장작 / 그 이후부터는 가스 사용.)
현 생산자의 할아버지의 증류한 에리타쥬는 코냑 고숙성에서 보여주는 클래식한 맛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현 생산자의 할머니가 증류한 트레뷰퓟은 상파뉴가 가진 석회질로 인해 고숙성임에도 불구하고 프루티한 맛을 가져서
두 보틀이 가진 향을 비교해서 마시면 더욱 재미있을거라고 하네요.
베트르랑 에리타쥬 Bertrand Heritage 49.2% :
프룬, 피칸파이의 어두운 과실향에 이어서
스파이시 - (가죽, 샤프란, 클로브), 버섯, 다크초콜릿 향
들이 힘있게 올라오지 않지만 힌트로 툭툭툭툭 건드린다.
오래된 캐스크에서 오랫동안 숙성된게 느껴지는 코냑이었습니다. 스파이시들과 버섯, 다크초콜릿 향들이 후반에 몰아치는게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베르트랑 트레뷰퓟 Bertrand Tres Vieux Futs 50.7% :
오렌지 향을 필두로
파워풀하게 올라오는 스모크, 시가박스, 밀납, 후추, 정향의 란시오.
오렌지 혹은 오렌지쥬스를 연상케 하는 산도가 피니쉬가 느껴질 때까지 혀에서 오래 남습니다.
두 보틀을 비교했을 때 에리타쥬가 트레뷰퓟에 비해 산도가 높지 않고 (프룬 vs 오렌지) 피니쉬가 짧지만 (알코올도수 차이로 추정)
그럼에도 에리타쥬는 오랫동안 숙성된 코냑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란시오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빡세게 테이스팅을 했으니 다음잔은 편하게 마실 롱드링크 칵테일...
드루에 Drouet VS에 복숭아와 얼그레이 인퓨징의 롱드링크
코냑과 복숭아의 조화는 코냑 여행 때 처음 마셔봤는데
여행 다녀오고 잊고 있다가 코냑향과 복숭아향이 같이 있는 칵테일을 마시니 코냑여행 갔던게 떠오르네요.
향들이 가벼워지지 않게 얼그레이 인퓨징된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잔으로 유잼보틀 어떤걸 마실까 고민하다가
전날에 마신 보틀보다 더 유잼보틀이 안 떠올라서 추천요청...
장 그로페랑 팡 보아 Jean Grosperrin Fin bois n.75 61.6% :
이거 도수 왜 이럼...?
숙성 대비 도수를 보아 추정하기로는 드라이셀러에서 숙성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로페랑은 사랑트 강 바로 옆에 있어서 휴미드셀러입니다.)
힘 있게 올라오는 천도복숭아, 딸기청 그리고 하얀꽃,
시트러스도 올라오는데 유자가 떠오르는 산뜻한 시트러스와 산도입니다.
계속해서 향을 맡는데 오크를 쓴 부르고뉴 샤르도네 마실 때 넓은 잔 + 도수 때문에 코가 너무 아파서 잔 교체 요청...
브랜디에 빠진 뒤로 40도대, 높아도 50도 초반만 마시다보니 60도대는 너무 힘드네요...
길쭉한 모양의 스템글라스로 마시니 훨씬 향을 캐치하기 편했습니다.
도라스는 코냑마다 마시기 적합한 잔으로 서브해주시는데 저 같은 경우가 있으시면 교체요청해보시는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앞에 언급한 과실 향에 이어서 느껴지는
캐슈넛, 편백나무, 카라멜 시럽이 뿌려진 차이, 무화과가 박혀있는 치즈, 정향
편백나무 향이 특히 재미있었고 향들이 원물 그 자체보다 가공된 형태를 가진 아로마들이 많았습니다.
편백나무 향은 지금까지 마신 코냑 중에 있었나 되새겨보는데
나무에서 묵직한 향이 아니라 밝은 향을 줄 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준 한 잔이었습니다.
팡보아는 코냑 크뤼 중 가장 넓고 생산량이 많다보니 언제나 유잼대잔치...
숙소가 걸어서 20분이면 가다보니 느긋하게 마셨네요.
마무리로 보틀들을 모아보니 일본이여서 마신게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세워두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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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넘모 조아..
리뷰추 이야
여담인데 지금 재고 있는 시나노야 베르트랑은 왜 남았는지는 알거같다는 인상이었음
고것은 더블캐스크 - dc App
60도 ㄷㄷ - dc App
코아픔... - dc App
브갤 주딱의 품격. 추천 추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