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녀석을 드디어 접해보았다.


N

초반엔 정말 압도적인 우디함과 탄닌감이 다른 노트들을 가리며 약간의 초콜릿정도만이 식별 가능하지만, 풀리면 풀릴수록 라즈베리, 복분자, 적사과, 적포도, 체리, 등 깊은 검붉은 과실의 향이 올라온다. 마지막엔 버섯같은 란시오가 뒤쪽에서 살짝 쳐준다. 전반적으로 인텐스가 굉장히 강하며, 도수에 비해 부즈는 그리 강하지 않다.


P

입을 꽉 채우는 높은 볼륨을 자랑한다. 오히려 노즈보다도 강렬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 새콤한 베리류와 같은 풍미에 우디, 초콜릿, 정향이 뒤따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닌맛 밖에 나지 않으면 어쩌나 우려했지만 의외로 탄닌은 중후반부부터 올라와서 생각보다는 꽤나 팔레트가 다채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루티함의 비중은 커지고 노트들끼리 잘 분해되는 듯 하다.


F

역시나 명불허전의 우디한 탄닌감, 정향, 카카오 닙스, 가죽의 여운이 뒤따른다. 피니쉬가 꽤 길다




역시나 듣던 대로 개성이 굉장히 강하다.


왜 탄닌으로 이리도 악명 높은지도 이해가 갔지만, 아직은 보리물에도 익숙해서 그런지, 꽤나 마실만하고 매력적이다.


신기한 점은 당도의 체감이었는데, 나와 바 사장님은 꽤 달다고 느꼈고, 같이 마신 친구는 매우 드라이하다고 느꼈다.


무가당으로 유명한 만큼 실제 당도는 낮은게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달콤한 향을 맛으로 착각해서 인지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그런 듯 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꼬냑에서의 숙성 연수는 위스키의 그것에 비해 굉장히 young하다고 느껴졌는데, 이 바틀은 거의 액면가 그대로의 숙성감을 보여주는 듯 하다.


뇌피셜이지만 다니엘 부쥬가 본본 숙성을 최대한 지양하고, 오크통 숙성을 길게 가져가는 것을 추구하는 건가?싶은 생각도 들었다.


호가 됐건 불호가 됐건 재미는 보장하니 한번쯤은 반드시 츄라이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