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해서 스스로 만날 헷갈리길래 정리 차 적어보는 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 당의 질량 / 술의 부피 ] (g/L) 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복잡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가당 허용량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BNIC ( the Bureau National Interprofessionnel du Cognac ) 웹 페이지를 찾아가면 명문화된 규정을 볼 수 있는데, 2025 기준으로는 아래 주소를 참고하세요.


www.cognac.fr/wp-content/uploads/Cahier-des-charges-Cognac_version-2025.pdf


물론 저기에 기재된 것들 외에도 빈티지 검사 & 관리법 등 더 세부적인 것들이 있습니다만


"최소한 여기에 적힌 건 어기지 맙시다" 라는 기본 뼈대가 되는 문서는 바로 링크된 문서가 되겠습니다.

약 20 page 정도로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관심이 생기는 분은 읽어보시길.



저기서 가당에 관련된 규정은 뭔가 하면...


1. 설탕, 캐러멜 색소, Boisé, 숙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나무의 당분... 을 모두 포함해서, 최종적으로 병입된 코냑의 alcohol obscuration이 4%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2. 별도의 가당은 최종 블렌딩 과정에서만 허용된다.


이렇게 두 가지가 되겠네요.


핵심은 alcohol obscuration인데, 이것은 [ Real ABV(%) - Gross ABV(%) ] 로 구합니다.


Real ABV는 완성된 코냑을 다시 증류해서 순수한 알코올+물로 만든 후에 측정한 알코올%고,

Gross ABV는 완성된 코냑을 그대로 가져다 비중계로 측정한 알코올%죠.



이렇게 ABV가 두 종류로 구분되는 이유는 비중계가 말 그대로 "비중"을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비중계는 혼합물의 밀도에 따라 떠오르는 정도가 일정한 물체를 이용해 혼합비를 측정하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또 꽤 정확한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측정기기는 순수한 물과 알코올 혼합물이 기준이라는 거죠.


(상대적으로 밀도가 매우 높은) 설탕이 추가되면 순수한 물+알코올 보다는 밀도가 높아질 테고,


비중계는 자연스럽게 더 높이 떠오르면서 실제 알코올%보다 낮은 ABV를 가리키게 됩니다.



즉, 설탕(엄밀하게는 물+알코올 보다 밀도가 높은 무언가)이 많이 들어갈 수록 Real ABV보다 Gross ABV가 낮게 측정될 테고,


이 차이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대충 그 값을 g/L 으로 환산해두고 그걸로 규정하면 되는 거 아니냐, 왜 매번 재증류까지 해가며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 하는 의문이 따라오죠.


그 이유는, ABV와 온도에 따라 obscuration이 비선형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온도는 그나마 사람이 통제하기 쉬운 변수이지만(그래서 표준 시험 온도가 존재하고), ABV는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는 알 수 없죠.


그리고 비선형적으로 변화하는 특성, 어쨌든 실물 검사를 해야만 함, 등등... 매번 실랑이를 하느니 그냥 실험값을 얻는 쪽으로 규정화가 된 듯합니다.



참고로, 표준 시험 온도인 20℃를 기준으로 한 obscuration 변화는 아래 plot과 같습니다. ( 고마워요 Gemini )

X: Real ABV (%)
Y: Sugar Added (g/L)
Z: Obscuration (%)

(지금 보니 x-axis가 Real이 아니고 True ABV로 적혀있네요... Gemini한테 감사했던 거 취소함)



즉, obscuration 4% 이하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의 코냑이 코냑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당(설탕+부아제+나무+etc) 함량 한계치는


Real ABV 40% | 15.48 g/L
Real ABV 50% | 19.75 g/L
Real ABV 60% | 22.93 g/L


...정도입니다. 어떤가요? 생각보다 ABV에 따른 차이가 꽤 크죠?



물론, 저 정도의 차이로 설탕을 들이부었네 어쩌네 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저건 어디 까지나 "법적으로 허용된 최대치" 이지, 반드시 저렇게 넣어야만 하는 건 아니구요.


고숙성 코냑의 경우 오크에서 침출된 성분 만으로도 5-6g/L 수준의 당이 측정 된다는 말이 있고, 그 경우엔 가당을 많이 하고 싶어도 더 적게 넣을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우리가 달다고 "느끼는" 부분은 향에서 기인하는 게 크고, 맛에서는 리터당 몇g의 설탕으로 드라마틱한 차이가 나지 않을 거예요.


주관을 좀 보태자면... 업계 사람들과의 대화 + 여태 마셔본 경험에 의하면, 가당의 주목적은 맛의 리밸런싱이 아닐까 합니다. 석회질 특유의 오프노트(물 비린내라고 하는)를 줄이는 효과도 있구요.



글이 약간 옆길로 샜는데,


어쨌든 결론은 "코냑의 가당 허용치는 obscuration 4% 이하" 라는 게 되겠네요.


저도 한 때 4g/L로 잘못 알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정리를 해봅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팍팍 반박 부탁 드립니다.


다 같이 코냑 맛나게 먹어보자고 하는 거잖아요?





P.S.


코냑 외에도 아흐마냑, 칼바도스 등 별도의 AOC가 존재하는 곳은 "대체로" 4%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왜 3.5%도, 5.7%도 아니고 하필 4%냐? <<< 저 도 모 루 겟 소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