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E Bache-Gabrielsen LOT 2002, Cognac Borderies, 48.8% Vol.


스페이스컴퍼니코리아의 라 벨 에포크 시리즈, 바쉐 가브리엘센 LOT 2002 보더리 꼬냑 입니다.


N) 자두, 사과, 자두잼, 콜라시럽, 육두구, 아카시아, 꿀, 청포도, 헌 책, 애플망고 / 88

"밝은 듯 어두운 듯"

첫 노징부터 자두와 사과의 프루티함, 그리고 은은한 플로럴함이 반겨준다. 그러나 그 신선함은 오래가지 않고, 곧바로 자두잼과 콜라시럽 같은 진득한 달콤함이 밀려온다. 그 농밀한 단맛 사이로 육두구의 향신료 향과 아카시아, 꿀의 달콤함도 함께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응축된 인상이다. 헌 책 같은 머스티한 뉘앙스도 감지되는데, 란시오라기보다는 살짝 부정적인 방향에 가까운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포도와 애플망고 같은 팡 터지는 과실향이 살아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P) 육두구, 시나몬, 애플망고, 생강, 청포도, 란시오, 사프란, 포도 씨 / 86

"향신료 맛이 너무 강하다"

노징에서는 진득한 달콤함 위에 향신료가 조미료처럼 얹힐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 맛에서는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향신료가 중심을 차지하고, 달콤함은 그 뒤를 겨우 따라온다. 도수를 감안해도 육두구, 시나몬, 생강, 사프란의 스파이스가 상당히 강렬하고 맵싹하게 느껴진다. 란시오의 존재감은 꽤 매력적이지만, 애플망고와 청포도 같은 프루티함이 대부분 묻혀버린 점은 아쉽다. 후반부로 갈수록 포도 씨를 씹는 듯한 떫은맛도 강하게 남는다.


F) 포도 씨, 육두구, 아카시아, 란시오, 원목 가구, 자두잼, 바이올렛 / 87

"멸종한 과일"

팔레트에서도 희미했던 과일향은 피니시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강렬했던 향신료들이 한층 얌전해지면서 전체적인 인상은 오히려 더 부드러워졌다. 포도 씨의 떫은맛이 은근히 거슬리긴 하지만, 육두구와 시나몬의 따뜻한 향신료 향 위로 아카시아의 달콤함과 바이올렛의 은은한 꽃내음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란시오와 원목 가구 같은 우디한 숙성감이 더해지며 마무리된다.


총점 87.0

총평 : 살짝은 아쉬운 팔레트

생각보다 과했던 향신료가 아쉽게 다가왔다. 전형적인 블렌디드 꼬냑 같은 뛰어난 음용성과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오히려 향신료 중심의 프로파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협찬해주신 "스페이스컴퍼니코리아"와 제공 담당해주신 "일일음주"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