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깔바 2종류만 먼저 맛 볼게요


지금까지 먹어본 깔바는 크리스챤 드루앙의 브솝과 엑소 뿐이므로 시음평이 많이 틀릴 수 있음.





1. Marquis d'Aguesseau Chateau D'hebertot 

Calvados 

Hors D'age

40%

옅은 호박색


- 향기가 강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아님. 누런 나무의 냄새, 스위트 와인에 가까운 포도와 비슷한 향기. 30분 정도 놔두다 보니 향이 확 풀려서 올라옴. 계피의 지배적인 향. 계피와 설탕에 졸인 오렌지와 포도를 불에 그슬리는 냄새... 사과보다는 다른 과일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향기. 

- 무겁다, 드라이하다, 쌉쌀한 느낌, 침과 섞이지 않고 입안에서 마치 한 덩어리처럼 굴러다니는 이상한 식감. 매우 스파이시한 느낌. 

- 온화하고 옅지만 아주 길게, 여러번 걸쳐서 올라오는 피니시. 



첫 향은 실망스러웠지만 조금 풀린 향과 맛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식감이 좀 특이하다고 느껴졌는데, 왜인지 궁금함. 




2. Chevalier Des Touches

Calvados 

1952

42%

호박색


- 앞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농도와 세기의 향이 뻥 하고 올라옴. 연도를 믿기 힘들 만큼 상큼하고 강력한 사과주스의 냄새. 기대되는 기분좋은 느낌. 흙내음, 다시 한번 사과, 사과... 그리고 림 상방에서 느껴지는 이름모를 색다른 꽃향기. 

- 미디엄 바디, 발효되고 늙은 사과, 스쳐지나가는 산미, 살짝 달달하면서도 떫고 씁쓸한 느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밸런스. 탄닌감.

- 처음에 코까지 훅 하고 치고 올라오는 나무향. 그 후로 짧게, 미지근하게 몇번 더 올라오는 피니시. 맨솔 담배를 내뱉을때와 비슷한 기분. 



향에서는 어리긴 하지만 어른스러운 면은 확실히 존재하는 조신한 여대생의 이미지였다면, 코트를 벗어던지니 갑자기 서른 이상의 원숙한 눈나가 되어버리는 그런 이미지였음. 반전 매력이 있는 것은 좋지만... 갑자기 다리를 꼬고 담배를 빼어 무는건 너무 진도를 빨리 나간 것 아닌가? 아무튼 뭔가 이미지가 확실하게 어른거리는 술.




저는 개인적으로 2번이 더 좋았읍니다. 이미지가 확실하게 떠오르는 종류의 술들은 아주 좋아해요. 1번도 굉장히 맛있고, 만약 단독으로 먹는다면 정말 얼마든지 먹겠지만은 2번의 느낌에 확 꽂히니 다른 쪽으론 잘 눈이 안 가는 것은 사실이네요. 눈나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