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브랜디 잔을 받아서
벼르고 벼르던 다니엘 부쥬 로얄을 오픈했음.

따른 직후에는 도수가 60도에 달하는 만큼
그대로 코를 대면 알콜이 확 올라오니 주의해야 할 것 같음.
모세혈관이 깨지는 느낌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꽃 에센스같은 향이 나고 생 담뱃잎, 대추, 졸인 포도,
자두, 뒤에는 메이플시럽과 바닐라가 안정적으로 깔려있음.
특히 내가 생 담뱃잎 노트를 좋아하는데 반갑네.

꼬냑들은 보통 화사하고 새콤달콤한 느낌이던데
얘는 무척 중후하고 무겁고 끈적한 달콤함이다.

특히 대추라고 표현한 부분은
청량리시장 변두리 좁은 골목 같은 곳에 있는 갈비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서 입가심으로 준
알이 큰 대추사탕에서 나는 그런향임.

입에 처음 들어왔을때는 60도라는게
잘 안느껴질 정도로 산뜻한 느낌.

코에 들어오자마자 꼬냑의 증기가 훅 올라옴.
맛 자체는 결코 달지않음.

향은 아주 진하게 졸인 과일같은데
맛은 대조적일정도로 담백하고 드라이하다.
무가당 꼬냑의 맛이 바로 이런건가 싶음.

중후반에 스파이시하게 확 혀를 조이면서
약간 드라이하게 사라짐.

입에 단맛이나 끈적한 맛이 안남음.
꼬냑에 젖은 입술도 끈적대지않게 아주 바짝 깨끗하게 마르고
잔당감도 없음.

잔이 마르고 난 뒤 시가와 메이플 시럽의 향이 확실해진걸보니
에어링을 좀 시키면 끝내주지 않을까 싶음.
따라두고 한 30분지나니까 드디어 향이 좀 본격적으로 풀림.
도수가 너무 높아서 냄새를 몇 번 맡으니까 코가 피로하네.

1시간 가량 지나니까 편하게 먹을만해짐.
진짜 맛있다.



국내에 CS 꼬냑이 비교적 흔하지도 않고
이 정도면 아주 맛있으니 나는 추천함.

위스키 좋아하던 사람들은,
특히 버번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