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바틀.

지인의 나눔으로 마셔본 미니어쳐에 감동해서

언젠간 사야지 했던 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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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 오픈 직후 첫잔.

다이소 210ml 브랜디 글라스

잔이 좀 아쉽지만 이사 끝날때까지

뚜따 못참아서 잔 사와서 따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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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e

전반적인 아로마의 뉘앙스는

달콤하며 너무 묵직하지 않고 쿰쿰함


첫 달콤함에서는 직관적으로 포도가 연상되지 않음

잔에 코를 넣어도 알코올은 전혀 느껴지지 않음

아로마의 세기는 강렬한 편.

란시오 특유의 독특한 뉘앙스에 거부감이 없다면

거슬리는 노트가 전혀 느껴지지 않음.


살짝 마른 포도 껍질

포도 줄기의 풋풋함,

포도 씨앗의 떫떠름한 고소함이

캐러맬의 달콤함과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느낌.



그랑 상파뉴 특유의 화사한 민트 같은 느낌이

부드러운 캐러멜과 얽혀서 느껴짐.


모든 향들에 익숙해질 즈음

멀리서 잘 익은 포도 알맹이 하나가

상큼 달콤하게 떠오름


란시오
- 복합적이고 섬세하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은
- 이제 막 젖은 낙엽
- 이끼 낀 젖은 고목
- 촉촉하게 수분이 남아있는 버섯


Palate

향수같은 향 폭탄을 머금은 듯한 느낌

약간의 후추같은 자극이 매우 부드럽게 간질이고

포도씨앗의 고소함이 저변에 굵게 깔려있고

매우 부드러운 탄닌과 얽혀있다.


이 고소함 위에

쿰쿰한 고목을 연상시키는 란시오가 느껴짐.


중간중간 매우 부드럽고 진한 달콤함이

느껴지는데

직관적으로 연상되기보다는

캐러멜과 건베리류 생 베리류 열대과일 [파파야, 망고]

들을 섞어놓은 그 어딘가 같은 느낌.




Finish

은은하게 지속되며 쉽게 꺼지지 않는 피니시

매우 부드러운 향신료
[카다몬 향 끝에서 살짝 스쳐지나가는 독특한 고소한 느낌]


직관적으로 과일이 연상되지는 않으나

부드러운 달콤함이 느껴짐.

잘익은 망고, 새콤하지 않게 익은 포도를 먹고 난 뒤

입안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달콤함



총평

"향을 맡다보면 이거 굳이 마셔야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라뇨 35나

장퓨 N1등을 마셨을때는

무게감과 입체감이 조금 아쉬웠으나


잘 정돈된 향에서 느껴지는 복합성, 입체감, 깊이감은

매우 만족스럽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매우 부드럽게 다듬어진 향신료의 질감

폭발하는 과일 쥬스 같은 달콤함

함께 어우러지는 란시오 역시 훌륭함.


피니시는 은은하게 지속되는데

쉽게 꺼지지 않고

입안에 남아있는 실키한 탄닌감과

포도의 줄기/껍질/씨앗 같은 뉘앙스의

복합적인 느낌이 길게 남아있다.



비교적 최근 마셨던

쁘띠 상파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

레로 파라디의 경우

거칠고 강렬한 느낌으로 인해서

뚜따 직후의 퍼포먼스는 아쉽고

시간이 좀 필요한 녀석이지만


테세롱 Lot 29는 뚜따 직후에도

괜찮은듯.

에어링이 진행되면 어찌될랑가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테세롱 Lot. 29의 완성된 향"에 대한 경험은

충분한 보상이 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