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들을 위한 선물세트 꼴렉시옹 떼쎄홍 꼬냑을 얼마전 수령하였는데 오늘이 이것을 따보아야 할 날이라 판단되어 시음하였읍니다.

아쉽게도 사진찍는것을 까먹어서 잔에 담은 사진은 업으니 전에 기쁜 마음으로 받은 직후 촬영한 사진으로 갈음합니다


사용 글라스 = 루이지 보르미올리 비노테크 스피릿

서브 양 = 30ml

테이스팅 하는데 걸린 시간 = 1시간 정도


노즈 = 서브 직후에는 극히 미미해 찾기 힘들다. 손의 체온으로 짧게 승온하자 스파이시, 특히 금속질의 찌르는 듯한(납 느낌) 느낌이 느껴지는 스파이시가 올라온다. 노징을 잔과 조금 더 가깝게 붙여보니 밀크 초콜릿의 힌트도 약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메탈 느낌이 너무 나서 노징하는것이 괴로워 더 이상의 향은 찾기 힘들다.

큰 감흥은 없으며 금속냄새 나는것이 다소 불호.


팔레트 = 은은한 단맛. 마치 아카시아 꿀물을 마시는 듯 하다. 연한 생강을 넣은 꿀차 같기도 하다. 어릴때 꽃에서 꿀빨아먹는 느낌같기도 하고... 맛이 다소 화사해서 꽃의 생각도 난다. 동양 배 시럽의 느낌이 있다.


바디 = 중간 또는 중간 이하 정도. 레그는 상당히 빠르게 떨어진다. 무척 부드러워 벌컥벌컥 마실수도 있을 듯 하다.


피니쉬 = 꿀물, 생강류의 맛이 잠깐 맴돌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잠깐 스쳐지나간다.


총평 = 꽤나 어린 꼬냑이고, 다소 화사하고 가볍고 달달하다. 

배 시럽이나 꿀, 생강의 노트는 정확히 고급 후랑스 코스료-리에서 디저트로 나왔던 배 셔벗에서 맛봤던 맛이어서 재밌었다.


일단은 XO 꼬냑이지만 나폴레옹 등급 정도의 맛과 방향성이 느껴진다. 

가격은 모르지만, 만약 다른 XO 꼬냑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그닥 사 마시고 싶진 않다.

생각하는 가격 상한선은 13~15만원. 이 술은 식후주보다는 식전주로 즐기는 편이 적합한 술이라 생각된다. 


달달하고 질감이 꿀물 같아서 꿀꺽꿀꺽 마실 수 있는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불란서인들은 프랑스 할배들이 숭늉 먹듯이 식후주로 마시는것은 잘 하지 않고 저숙성 꼬냑을 식전주로 마시는것을 선호한다고 하던데, 

아마 그런 배경이 있다보니 쉽게 마실 수 있는 식전주를 목표로 블렌딩 해 내놓은게 아닌가 싶다. 테세롱은 레스토랑에도 상당히 납품하고 있기도 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달달한 꼬냑(디저트 와인 좋아한다면 좋아할지도)을 사랑한다면 한번쯤 마셔볼만 하다. 그게 아니라면 불호일듯.